디지털 모르는 취준생 은행권 취업문 더 좁아진다
신입행원 선발 디지털 인재 확보에 초점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디지털·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은행권 오프라인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신입행원 선발도 디지털 인재 확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디지털 지식이 부족한 취업준비생의 은행권 취업문은 더 좁아질 전망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이달 26일까지 신입행원 100명 공개채용을 위한 지원서를 접수 받는다. 채용 초점은 디지털 인재 확보다. 별도로 신설된 보훈전형을 제외하면 100명 가운데 디지털 부문에서만 23명을 채용하는데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금융일반(48명) 가운데 지역할당(25명)을 제외한 23명과 숫자가 같다.
지난해 상반기 신입행원 250명 공개채용에 디지털 부문 25명을 모집해 10% 수준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25% 수준으로 두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기존 ‘금융영업’ 분야도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금융일반’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필기시험 항목에 디지털 지식이 추가된 점도 특징이다. 디지털분야 응시자는 IT, 디지털기초·응용지식 등에서 출제되는 필기시험을 풀어야 한다. 올해 신입행원 응시자부터는 금융일반 직군에 지원하더라도 데이터이해, SQL(데이터베이스 하부 언어) 기본 등 디지털 기초지식 관련 시험도 치뤄야 한다.
디지털·비대면 시대에 맞춰 제출해야 하는 자기소개서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금융기관 또는 빅테크 기업 등이 추진하는 금융관련 사업 중 하나를 선택해 사업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개선안을 제안하라"는 질문이 포함됐다.
다른 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반기 34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하는 NH농협은행은 지난 2월 지원서 접수와 3월 필기시험 및 면접전형을 마치고 오는 21일 최종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을 취급하는 일반 금융영업 지원 자소서에 "디지털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는 무엇인지 본인의 경험을 들어 설명하고, 이와 관련하여 본인이 입행 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기술해 달라"는 항목을 넣었다.
상반기 신입행원 공채 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신한은행의 경우 디지털 인재 확보를 위해 이달 18일까지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특별전형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 등 3개 부문에서만 지원서만 받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에 디지털 역량을 측정하는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 평가 도입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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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전반에 걸친 오프라인 영업점 축소 분위기 때문에 일반 금융영업 분야 채용 숫자가 줄고 있는 반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이 구성됨에 따라 디지털 인재 확보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디지털 기본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가뜩이나 좁아진 은행권 취업문을 뚫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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