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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가 몰려온다]사장도 'N잡러'되는 세상…24시간 들여다보니

최종수정 2021.04.16 11:45 기사입력 2021.04.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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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캐는 스타트업 CEO·부캐는 강사…"난 週 152시간러"
코로나19로 창업한 회사 매출 예상의 20%도 안돼 부업 선택
화장품 진열하고 점심은 차에서 해결…강의 따내 그나마 다행

화장품 책임 판매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이모 대표(35)가 서울 금천구 사무실에서 제품을 점검하는 모습. 그는 근무시간을 쪼개 한국IR(기업설명회)협의회 비대면 강의를 하러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로 가기도 한다. '사장 N잡러'인 셈이다. 그는 본업용, 부업용 노트북 두 개를 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화장품 책임 판매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이모 대표(35)가 서울 금천구 사무실에서 제품을 점검하는 모습. 그는 근무시간을 쪼개 한국IR(기업설명회)협의회 비대면 강의를 하러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로 가기도 한다. '사장 N잡러'인 셈이다. 그는 본업용, 부업용 노트북 두 개를 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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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화장품 책임 판매 스타트업을 3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모 씨(35)는 '기업설명회' 전문 강사라는 명함도 동시에 갖고 있다. 임시·일용직 같은 고용 취약계층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매출에서 큰 타격을 입자 불안한 마음에 증권사 발행부서에서 일했던 경력을 살려 또 다른 일거리를 찾은 것이다.

이 대표는 하루에도 몇번씩 본업인 화장품 판매와 부업인 IR 관련 강의를 오간다. 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 하루 일과는 다음날 새벽 1시가 돼야 마무리된다.


유명 백화점 신제품 진열…퇴근 후 씻으면서도 성능 점검
이 대표는 증권사에 다닐 때처럼 모니터 두 개를 쓴다. 모니터가 두 개여야 제품 디자인 작업과 신고서 점검을 하기 편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 대표는 증권사에 다닐 때처럼 모니터 두 개를 쓴다. 모니터가 두 개여야 제품 디자인 작업과 신고서 점검을 하기 편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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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그의 하루는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본업인 화장품 판매 스타트업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가산동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 서울의 대형 백화점 두 곳에 신제품을 진열하는 이벤트를 마무리지어야 하는 중요한 일과가 있는 날이다. 오후 1시30분 백화점 신제품 입고 전까지 물류 상황을 점검하고 진열 위치, 입고 인력 배치, 백화점 직원에게 보여줄 설명자료도 챙기는 등 오전 시간을 분주히 보냈다.


증권사에 근무하던 이 대표는 2019년 화장품 판매에 관심을 갖고 창업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창업한 지 불과 2년도 안돼 일자리를 추가한 것이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투잡을 고려했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급랭하자 창업회사가 어려움에 빠진 게 추가 일자리로 눈을 돌린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본업인 화장품 판매 매출이 예상치의 20%에 불과했다"면서 "소득이 불안정하고 경력을 잇기 위해 '강사'라는 직업을 추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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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종식돼도 '제2의 직업' 필요…새 직원 뽑기 전에 사장이 N잡 뛰어야"
이 대표가 한국IR협의회 비대면 강의를 하는 모습. 상장사 재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라 철두철미하게 자료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전언이다. 강의 후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따로 만나고 향후 미팅 일정을 잡기도 한다.(사진제공=이 대표)

이 대표가 한국IR협의회 비대면 강의를 하는 모습. 상장사 재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라 철두철미하게 자료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전언이다. 강의 후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따로 만나고 향후 미팅 일정을 잡기도 한다.(사진제공=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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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강의를 끝내고 관계자들과 짧은 대화를 마친 시간은 오후 5시. 직원들은 퇴근할 시간이지만 그는 또다시 본업에 복귀한다. 홀로 사무실에 남아 물류 보관 창고의 화장품 신제품 검수 내용과 입고 사항을 확인한다. 다음 달 적용될 택배비 증가에 따른 물류비 변화 등을 살피는 것도 판매 스타트업 대표의 과제다.


늦은 밤 귀가 후에도 업무는 이어진다. 강의안을 정리하고, 회사소개서와 업황을 점검한다. 또 화장품 신제품 테스트도 귀가 후 그의 몫이다. 일본 진출을 위해 현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경쟁사들의 제품도 살핀다. 일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할 자사 제품의 가격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하루 일과를 묻자 "주 52시간으로 업무시간을 제한했다고 하지만 지금 업무량은 주 152시간 일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힘겨워 부업을 더 이상 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대표는 "새 직원을 뽑기보다 사장 본인이 N잡을 뛸 준비를 먼저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정규직·시간제 근로자만큼 금전적인 문제가 절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을 못 내는 스타트업 사장은 대출받기가 상당히 까다롭다"면서 "주변의 다른 스타트업 대표는 회사의 수익성이 나빠지자 과외를 부업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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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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