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

한은 "美 인플레논쟁…물가 빠른 오름세, 길게 이어지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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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데다 추가 돈 풀기도 예정돼 있어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빠른 물가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11일 한은은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작년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락했던 미국의 물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개선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오름세가 점차 빨라지는 모습"이라며 "재화가격이 빠르게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했고, 품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높아진 식품가격도 전반적 물가 수준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수요측면을 보면 한은은 "팬데믹 확산이 진정되면서 경제활동이 점차 활발해지고 소비수요가 빠르게 회복됐다"면서도 "서비스 소비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고, 재정으로 소비를 진작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물가상승압력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부문을 보면 팬데믹으로 충격받은 대내외 공급망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제조업의 재고가 축적돼 원료 수요가 늘어나며 일부 공급채널에서 병목현상이 나타나는 등 투입요소 가격이 전체적으로 불안하다고 분석했다. 원유, 금속, 반도체 등 주요 원자재 및 부품가격이 최근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수입물가도 금년 들어 상승으로 반전했다. 다만 최근 투입요소 가격이 오른 데에는 기저효과나 공급병목 등 일시적 요인이 주된 것인 만큼 기조적인 공급측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임금 신흥국의 저가제품 공급, 생산·유통의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공약 신뢰 등 팬데믹 이전 기간 중 저물가 기조를 지탱한 구조적 측면의 물가하방 압력요인도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고 한은은 전했다. 자동화 시스템이 확산하면서 생산성이 커지고 있고, 전자상거래도 일반화하며 경쟁이 심화해 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아울러 "향후 몇 달 동안 물가상승률은 전년의 대폭 하락에 따른 반사효과, 투입요소 가격 상승, 보상소비 증가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조사를 인용, 미국의 물가상승률(PCE, 전년동기대비)이 1분기 2.0%에서 2분기엔 2.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 안착, 완전고용 회복 지연 등으로 중기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 데다 여타 선진국 경제회복 지연, 달러화 강세 등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빠른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비스부문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고, 디지털경제가 확산돼 단기간에 유휴인력이 해소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임금 상승이 비용측면의 기조적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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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향후 팬데믹 진행 경과, 원자재가격 동향, 재정지출 시기와 구성, 승수효과 등을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서비스 부문 회복상황,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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