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도 부는 ESG 바람…이미지 개선될까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게임업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업계를 향한 세간의 인식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ESG 평가 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ESG 등급은 B~B+ 범위에 분포해 있다. 다른 업계와 비교해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인데, 게임업계 특성상 환경과 관련성이 적고 업력 또한 짧아 사회적 가치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중대형 게임사들이 조단위 연매출을 기록, 대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되면서 게임업계를 향한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엔씨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ESG 경영 핵심 분야로 ▲미래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의 보호 ▲AI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등 4가지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엔씨는 미래 세대를 위한 지원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엔씨가 설립한 NC문화재단은 지난해 8월부터 창의 활동 커뮤니티 ‘프로젝토리’를 서울 대학로에서 운영 중이다. 아이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자기 주도력과 창의력 등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NC문화재단은 또 부산지역 소외 청소년 양육시설(소년의 집, 송도가정, 마리아꿈터)을 대상으로 5년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과학 특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넷마블도 2018년 넷마블문화재단을 설립하고 공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부터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과 정보경진대회를 꾸준히 개최해 오고 있으며 게임업계 최초로 ‘장애인선수단’을 창단, 장애인 체육 진흥과 장기적인 자립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넥슨 역시 2018년 넥슨재단을 설립해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후원하고 청소년 대상 코딩 대회인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를 매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확률형 아이템’ 논란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ESG경영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엔씨의 주가는 9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는데,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문양 롤백 파동이 유저들의 조직적인 불만으로 이어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엔씨는 서둘러 보상책을 마련했지만, 이미 이용자들 사이에 엔씨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상황이다.
넥슨의 경우 자사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확률 조작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일부 아이템은 당첨 확률조차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넥슨은 이후 메이플스토리M을 비롯해 바람의 나라,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사이퍼즈 등 10종의 게임에서 아이템 제조 획득 확률을 공개했지만, 이용자들의 신뢰를 되찾기가 버거운 상황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ESG 경영이 주목받는 추세인데, 한국 게임업계는 그간 ESG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용자의 지탄을 받는 산업은 절대 오래갈 수 없다. 아이템 확률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하는 것은 이용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