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철수]괴짜 자처한 LG에 외신들도 "선구적 정신, 그리울 것"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LG폰의 선구적 정신이 그리울 것이다.(폰아레나)" "대 히트작은 적었지만, LG전자 없이는 휴대폰 생태계가 악화할 수 있었던 혁신들이 도입됐다.(더 버지)"
스마트폰 업계의 '긱(Geek·괴짜)'을 자처하며 다양한 제품 콘셉트를 선보인 LG전자가 철수를 공식 확정하자 5일(현지시간) 해외 IT전문매체와 주요 외신들도 아쉬움을 쏟아냈다. 최근 몇년 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LG폰의 고전을 고려했을 때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해외공장이 위치한 국가에서는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도 언급됐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LG전자가 2000년대 중후반 출시했던 프라다폰, 뷰티폰 등을 '업계를 더 창의적이고 흥미롭게 만든 상징적 LG폰'으로 소개하며 "그리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프라다폰부터 지난해 출시된 LG윙까지 주요 모델들을 언급하며 초광각 카메라가 장착된 최초의 모바일, 21 대 9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최초의 모바일, 최초의 트리플 SIM 모바일,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최초의 모바일 등 LG전자가 수년간 이뤄낸 '세계 최초'들을 소개했다.
더버지 역시 "LG전자의 철수는 놀랍지 않다"면서도 "LG전자는 도입하지 않았을 경우 모바일 생태계가 더 악화할 수 있었던 기능과 혁신들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모바일에 초광각 카메라를 최초로 탑재하고 버튼 없는 디자인을 선보인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 매체는 "안드로이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미국에서 LG전자가 사라지면, 하이엔드급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구도가 더 확고해질 것"이라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훨씬 더 지루해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LG폰은 최고는 아니었지만, LG전자는 스마트폰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IT전문매체 테크타임스는 "스마트폰 시장에 LG전자가 남기는 빈 자리가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다른 기사에서 LG전자가 앞으로 스마트폰 사업 대신 6G와 같은 차세대 기술, 전기차 부품, 스마트TV 등 스마트홈 솔루션에 집중할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LG의 발표는 야심찬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LG전자가 향후 전기차 부품 솔루션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서 "애플 등 거대 IT기업이나 스마트 전기차를 생산하고자하는 전통적 자동차 제조업체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NHK 방송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 배경을 두고 "플래그십 기종 시장에서는 미국 애플이나 한국 삼성전자와 격차가 벌어졌고, 그 사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 등에 밀린 것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대 수준이다.
일부 외신들은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품 사후서비스(AS) 등에 대한 우려도 함께 꼬집었다. 인디아투데이는 "부품 재고가 남는 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지역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LG벨벳' 사용자여도 유럽에서 받을 수 있는 소트프웨어 업데이트를 인도에서는 동시에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고용 승계와 공장 폐쇄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브라질의 IT전문지 테크투도는 브라질 상파울루 타우바테 공장의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를 다루며 "한국 기업들이 일본 소니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브라질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휴대폰 제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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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외 공장과 관련해 LG전자는 공장 용도를 전환하거나 공장 부자재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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