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 핑계 직원 앞세운 채 무단점유 계속하는 스카이72
"회사 떼돈 벌며 고용불안 주장은 모순"
최근 3년 배당 266억원, 절반 대주주로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20년 동안 영업을 하면서 투자비를 모두 보전하고도 2000억원 넘는 수익을 거뒀는데 약자 코스프레를 한다."
스카이72가 무단 점유를 하고 있는 사태가 이어지는데 대해 땅 주인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렇게 반박했다. 하루 영업이익만 2억원이 넘는 스카이72가 국유재산을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그런 스카이72가 직원들을 앞세워 ‘고용불안’을 언급하는 것은 더욱 모순적인 태도라는 지적이다. 스카이72측이 시설물 이전 불가 사유로 대규모 고용 불안을 앞세우고 있지만, 이미 새 사업자측이 고용승계를 약속한 상황을 감추며 힘없는 근로자를 앞세워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용불안 앞세웠지만, 경영진은 뒷짐
5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72측은 근로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며 시위한 기간에도 골프장을 운영하며 막대한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골프장 운영과 관련해 근로자들이 고용 불안을 호소하며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는 동안 정작 이해 당사자인 김영재 스카이72 대표는 뒷짐을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카이72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 간(2017~2019년) 영업이익이 28.2%(61.9억원→79.4억원) 증가하는 동안 직원 복리후생비는 16.4%(20.3억원→23.6억원) 오르는데 그쳤다.
스카이72는 골프장 전체 운영 기간(2005~2019년) 동안 누적 매출 9559억원, 당기순이익 1644억원을 기록하며 이 기간 1191억원(배당 성향 72.4%)을 배당했다.
김영재 스카이72 대표는 회사 최대주주인 오엔에스글로벌(49.9%)의 지분을 50% 보유하고 있어 막대한 배당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 회사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배당한 돈은 266억원이 넘는다. 이 중 절반이 오엔에스글로벌에 배당됐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바다코스 진입로에서 스카이72 김영재 대표를 업무방해죄 등으로 인천경찰청에 형사 고소하고 스카이72에 중수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후속사업자, 직원 전원 승계·5%임금 인상 약속
골프장 후속사업자인 KMH신라레저는 ‘고용불안’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스카이72 골프장 직원 전원의 승계를 약속하며 5% 임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캐디의 경우 근로 보장은 물론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파주, 신라, 떼제베CC 등 타 골프장으로 전환 배치가 가능하다고 약속했다.
KMH신라레저 측은 "골프장 운영에 있어 기존 직원 고용승계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캐디의 경우 인천공사가 골프장 일부를 무료 개방한다 하더라도 그 기간 동안 자사 계열 골프장에 전환근무 하거나 전환근무 여건이 되지 않을시 지원금도 제공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스카이72가 임직원들의 고용 승계 불안을 이유로 운영 연장을 언급하는 것은 사실을 외면한 채 불안감과 혼란을 증폭시키는 행위"라며 "원활한 시설의 인수·인계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고용안정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스카이72에 근로자 고용불안의 즉각적인 해소를 위해서라도 실시 협약을 즉시 이행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KMH신라레저는 "이날 현재까지 스카이72 측에서 고용승계 계약서를 작성한 인원은 없다"면서도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원활한 승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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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일 스카이72가 공공재산인 공사 소유의 토지를 무단 점거하고 막대한 규모의 부당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인천시 담당과장을 직무유기죄로, 김 대표를 업무방해죄 등으로 인천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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