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月수출 올해 첫 500억달러 돌파…5개월 연속 증가
체감경기는 바닥 맴돌아…소비·취업 관련 지수 하향

수출 '봄바람'인데 소비·고용은 미지근…'K양극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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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세종=주상돈 기자, 손선희 기자] 3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이상 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부문을 중심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수출 증가세는 5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만 보면 사실상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소비, 고용 등 내수는 여전히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른바 ‘K자형 경제 회복’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月 수출 500억달러 돌파=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38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었다. 수출 증가율은 2018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수출 주요 품목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9년1개월 만에 주력 품목 15개 중 디스플레이(-1.1%)를 제외한 14개 품목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난 95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요 국내외 기관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3%대로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한국 성장률을 기존보다 0.5%포인트 올린 3.6%로 전망한 데 이어 국회예산정책처도 올해 성장률을 3.1%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 전망치였던 2.3%보다 0.8%포인트 올려 잡은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전 세계적으로 백신 보급과 글로벌 확장 기조, 제조 경기 활력 등에 힘입어 올해 세계 경제 업턴이 예상보다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맴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 등은 여전히 회복이 더딘 상황이고 소비는 오히려 더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지수는 오히려 전월 대비 0.8% 떨어졌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수출 등 빠르게 회복하는 경제지표와 실물경제 괴리가 나타나는 배경엔 회복 속도가 지지부진한 고용이 있다. 우리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수출업의 고용창출효과는 크지 않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산업연관표를 보면, 서비스 산업이 10억원어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간접 취업자수에 비해 제조업이 창출하는 취업자수(취업유발계수)는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기타서비스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4.9명, 음식점·숙박서비스 산업 취업유발계수는 19.7명인 반면 수출 주력산업인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3.5명 수준이다. 1차 금속제품(4.4명), 화학제품(5.4명) 등 산업에서도 취업을 창출하는 효과는 현저히 낮다. 반도체나 자동차 수출이 급격히 늘면서 기업 실적이 회복돼도 고용 회복세는 지지부진한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400~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본격적인 소비 회복을 막는 걸림돌로 꼽힌다.


◆실물경제 충격 간과해선 안 돼= 경제 전문가들은 일단 수출이 회복되면서 성장률이 살아나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지표에 가려진 실물경제 충격을 정부가 간과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플랫폼산업 대기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로 성장했지만 일부 대기업 종사자 외에는 여전히 회복이 느리기 때문에 개선된 경제지표를 보고서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없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선 원래 자산 양극화가 심각했는데, 최근엔 일부 산업에서만 성과급이 나오는 등 소득 양극화까지 진행되다 보니 체감경기와의 괴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교수는 "정부가 양극화를 이야기하지만 통계청이나 한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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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GDP와 같은 경제지표엔 대면 소비충격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며 "글로벌 경기에 따라 수출이나 생산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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