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망토’ 입는 날 올까? 새로운 ‘메타물질’ 변형 기술 나왔다
UNIST 김대식 특훈교수팀, 메타물질 기능 결정하는 미세구조 변형 기술 개발
고민감도 생체분자 검출 센서·6G통신 등에 응용가능 … Nano Letters 게재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투명 망토는 언제쯤 입을 수 있을까? 투명 망토를 구현할 물질로 꼽히는 ‘메타물질’을 쉽게 변형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메타물질이란 빛의 특성을 특수하게 바꿀 수 있어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3D 홀로그램과 빛의 굴절률 조절로 생기는 투명 망토 등을 구현할 물질로도 꼽힌다.
메타물질의 기능은 이 물질 표면의 미세구조가 결정한다.
미세구조 재료가 고가이고 만들기도 어려워 한 번 만든 미세구조를 여러 번 변형해 쓸 수 있다면 상용화도 가능해진다.
국내 연구진이 손으로도 쉽게 변형 가능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이용훈) 물리학과 김대식 특훈교수팀은 메타물질에 압력을 가해 표면 미세구조를 변형시킬 수 있는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미세구조에 얇은 틈을 만들어 압력으로 틈을 여닫는 방식이다. 손으로 가볍게 구부리기만 해도 변형이 가능하고 반복적인 변형에도 메타물질이 손상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다양한 전자기파의 특성을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메타물질을 활용하면 전자기파(빛)의 주파수나 파장, 위상 등을 바꿀 수 있다. 전자기파를 이 물질에 쪼이는 것만으로 이러한 현상이 가능하다.
메타물질 표면을 채운 미세구조가 전자기파와 특정 상호작용을 하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세구조가 고정되면 작동하는 전자기파 파장 영역이나 조절 가능한 전자기파의 특성(주파수, 파장, 위상 등)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었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은 메타물질 미세구조를 선형, 사각형 링 구조 등으로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미세구조에 낸 수십 나노미터(10-9m) 너비의 틈 덕분이다. 미세구조는 유연 플라스틱 기판 위에 제작됐으며 기판을 움직여 압력을 가하면 틈이 열리고 닫혀 미세구조 모양이 바뀐다.
미세구조 틈 넓이는 압력을 가하는 정도에 따라 피코미터(10-12m) 수준까지 조절할 수 있다. 터널링(tunneling)과 같은 양자 현상 조절도 가능하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메타물질은 다양한 파장 영역의 전자기파(가시광선, 테라헤르츠파, 밀리미터파 등)의 주파수, 세기, 위상(파동의 모양), 편광 등 빛 고유 특성을 제어할 수 있다.
실험 결과 가시광선을 비롯한 대부분 영역에서는 공진주파수가 2배 이상 바뀌었으며, 6G 통신주파수로 꼽히는 테라헤르츠 영역대에서는 빛의 세기를 99.9% 이상 조절할 수 있었다. 빛의 위상과 편광 제어도 가능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이덕형 연구조교수는 “개발된 메타물질의 공진주파수 특성을 쓰면 혈당변화측정, 바이러스 검사 등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놨다.
바이러스 표피의 단백질 같은 생체분자는 고유의 진동수가 있는데 이 진동수를 메타물질의 공진주파수를 이용해 증폭하고 검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변 공진주파수의 경우 한 번에 검사 가능한 물질 종류가 다양해질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메타물질 변형 기술은 가시광선, 테라헤르츠영역 등 다양한 파장 영역대 전자기파의 특성을 바꿀 수 있어 6G 통신기술, 3D 홀로그램 기술 등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다솜 연구원, 윤형석 연구원 등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저널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3월 12일 자로 온라인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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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수행은 한국연구재단(NRF)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UNIST, 서울대, 인천대, 서울과학기술대 공동 연구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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