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發 후폭풍…뒷수습 나선 게임업계 "확률 추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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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넥슨의 인기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촉발된 ‘확률형 아이템(뽑기)’ 논란이 주요 게임업체들로 확산하면서 게임업계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게임 이용자 이탈와 함께 주가마저 급락하자 게임업계는 아이템 획득 확률을 추가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부랴부랴 뒷수습에 나섰다.


3N "확률 추가 공개"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엔씨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의 새로운 개정안도 참고하고 있고, 엔씨 자체적으로도 실행안을 검토중"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면 빠르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이용자가 어떤 아이템을 획득하게 될 지 구입 전까지 알 수 없는 상품이다. 복권 당첨 수준의 낮은 확률로 이용자에게 과도한 지출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 엔씨의 리니지2M 신화무기 등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계속되자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는 지난 26일 기존안보다 더 센 자율강령을 마련했다. 그간 게임사들이 대부분 공개하지 않았던 유·무료 결합형 아이템의 확률까지 공개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용자들의 트럭시위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넥슨은 주력 게임 10종의 아이템 제조 확률을 공개하면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앞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확률 조작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일부 아이템은 당첨 확률조차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넥슨은 지난 25일 메이플스토리M을 비롯해 바람의 나라,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사이퍼즈 등 10종의 게임에서 아이템 제조 획득 확률을 공개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이용자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라는 대원칙이 녹아들어가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넷마블 역시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넷마블은 자율규제와 무관하게 이미 유료 뿐 아니라 인챈트(강화)를 포함해 광범위한 확률을 공개해왔다"며 "내부 전수조사도 이미 다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간접 부분까지 순차적으로 이용자들이 불편해 하지 않는 선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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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 규제법안 봇물

게임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은 17조원 규모로 커졌고, 확률형 아이템을 비즈니스모델로 삼고 있는 엔씨·넥슨·넷마블 등 3N의 연매출은 8조원을 돌파했다. 이 때문에 국회에서도 확률형 아이템 관련된 법안들이 연달아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대형 게임사에 ‘게임물이용자위원회’를 설치해 확률을 속일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확률조작 국민감시법안’을 내놨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종류별 공급 확률정보 등을 표시하도록 하는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이중·삼중 구조의 확률형 아이템을 금지하는 개정안을 공개했다. 다만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등의 영향으로 현재 국회 통과 논의는 더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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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문제가 터지면 그때그때 대응하는 게임업계의 소극적인 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게임사들이 빠른 시일 내 (확률 정보 등을) 공개하는 등 공세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면서 "게임사들의 추가 확률 공개는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불리하고, 사면초가 상태에서 강제로 시행하게 되는 모양새가 되면 또 다시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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