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근대 미술단체 '서화협회' 전시 100주년 기념전 열린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일제강점기인 1918년 안중식 등 13명의 서화가들이 한국 최초의 근대 미술단체인 서화협회를 발족했다. 후진양성을 통해 한국 서화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다. 하지만 활동이 쉽지 않았다. 그 다음해 발생한 3·1운동의 여파와 협회장 안중식·조석진의 잇따른 타계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식 전람회가 개최된 것은 그로부터 3년 뒤인 1921년 4월1일이었다.
당시 전람회는 공공을 대상으로 개최된 근대적 전시회로 조선총독부가 주최하는 관전(官展)인 조선미전보다 1년이나 앞섰다. 중앙고등보통학교에서 열린 제 1회전에는 총 100여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안평대군, 정선, 김정희의 작품을 특별전시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취지를 드러냈고 서화협회 심사를 거친 비회원의 입선작도 전시했다. 전시장은 3일간 2300여명의 관람객으로 붐볐다.
서화협회의 첫 전시가 열린지 정확히 100년이 지난 2021년 4월1일 서울에서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예화랑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본사에서 내달 1일부터 24일까지 '회(?), 지키고 싶은 것들'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김방은 예화랑 대표는 "당시 서화협회는 각지에서 재능있는 사람이 미술을 배우겠다고 하면 무료로 가르치기도 했다"면서 "일제강점기에 우리 예술이 사라질 것 같은 절박한 상황에 후진양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협회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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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서화협회 창립멤버인 심전 안중식, 소림 조석진, 청운 강진희, 위창 오세창, 해강 김규진, 우향 정대유, 소호 김응원, 관재 이도영 등의 작품들과 서화협회에서 그림을 배운 이당 김은호, 소정 변관식, 정재 최우석, 수재 이한복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아울러 전시에서는 사진작가 이상현 작품도 동시에 소개된다. 대표작은 '조선의 봄(2008)'으로 1906년 주일 독일대사관 무관인 헤르만 산더가 베를린 육군참모본부의 명령으로 러일전쟁의 격전지를 조사하기 위해 조선과 만주지방을 답사하다 찍은 사진을 각색했다. 그는 이 사진에 몽유도원을 상징하는 복숭아 꽃을 합성했다. 이상현 작가는 "가상의 봄을 만든 것"이라며 "하지만 복숭아 꽃은 생화가 아닌 조화인데 이는 유토피아가 결국 허구적이라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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