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아줌마'… 여야 할 것 없이 쏟아지는 차별적 발언들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선거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야 할 것 없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차별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여성·장애인 등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정치인의 평등 의식 수준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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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강서구 증미역 앞에서 유세 연설을 하던 중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 국민들은 집값 올라간다고 난리인데 본인(대통령)은 부동산 안정돼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 한다”며 “야당이 그런 표현도 못하나”라고 발언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민심에 어긋나는 태도로 일관한다며 그를 비판하기 사용한 비유적 표현으로, 실제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에겐 차별이 될 수 있는 발언이다.


같은 날 오세훈 캠프는 국내 첫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 문화·복지시설인 강서 어울림프라자 재건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장애계의 비판을 받고 이를 철거했다.

이날 강선우 박영선 캠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자신이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소개하며 “오세훈 후보, 아무리 표가 귀해도 우리 차별을 공약하지는 맙시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도 오 후보를 향해 “선거운동 첫날 우리 눈앞에 보란 듯이 내놓은 공약이라고 앞세운 것이 서울시 40만 장애인의 희망-복합공간 어울림플라자를 무참히 깨부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후 해당 지역(강서병) 당협위원장인 김철근 대변인은 "중앙 선대위와 협의 없이 지역의 판단으로 걸었다 즉시 철거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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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단일화 전인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이봉규TV’에 출연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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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라는 표현은 나이 든 여성을 낮춰 부르는 말로 이 역시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표현에 해당한다. 이후 안 대표는 “사실 저도 집 없는 아저씨이기에 그 말이 그렇게 받아들여질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그가 단일화 최종 후보 결정 과정에서 패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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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기간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성 차별적 발언은 이어졌다. 민주당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선대위에서 박 후보를 지칭하며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보살피고 기를 마음가짐, 딸의 심정으로 어르신을 돕는 그런 자세를 갖춘 후보”라고 말했다. 이에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자당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성역할 프레임’을 씌워 차별적 발언을 일삼았다”며 “돌봄을 여성의 몫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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