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기리는 데 여야가 어딨나, 조국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文에 청원한 사관생도 추정 靑청원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국방부가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특정 정치인의 참석을 한 때 불허한 것과 관련하여 현역 사관생도라고 주장한 청원인의 국민청원 글이 게시됐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역 대한민국 사관생도가 우국충정으로 대통령님께 고언을 올린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사관학교 4학년 생도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며칠 전 믿을 수 없는 뉴스를 접하고 말았다"라며 "바로 국방부에서 천안함 폭침 11주기 '서해수호의 날' 추모식에 유승민, 하태경 의원의 참석을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거부했다는 뉴스였다"고 했다.
A 씨는 "서해수호의 날이 어떤 날입니까?"라며 "천안함 폭침,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에서 북한의 도발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키다 전사한 용사들을 추모하고 대한민국에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을 바친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일 년에 단 하루뿐인 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에 목숨을 바친 고귀한 영웅들을 기리는 국가적 추모 행사에 여야가 어디 있으며 정치, 이념이 어찌 있을 수 있단 말이냐"라며 "제가 감히 추론컨대 국방부의 의도는 행사에 참석하는 정치인의 대부분이 야당 정치인이므로 참석 여부에 따른 정치적 논란이 제기될 수 있으니 이를 사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정치인들도 정치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며 이들이 추모행사에 참여해 영웅을 기리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며 "그런데 그저 선거를 앞두었다는 이유로, 정치적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들의 참여를 막는 것은 제 모든 상식을 동원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A 씨는 "국가가 나서 전사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해야 하며 그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방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간언하는 것이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는 것이라면 백번이고 천 번이고 위반하겠다"라며 "또한 어떠한 처분도 달게 받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절대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통령님께 청원한다. 제가 속한 조국 대한민국, 그리고 군이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 사관생도들은 정진하고 또 정진해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 헌신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의 간성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사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이 정치와 무슨 상관이 있냐"며 "정말 이게 나라냐"고 비난했다. /사진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국방부는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해수호의 날 행사 참석을 요청한 것과 관련하여 '4·7 재보선이 임박한 시점이라 행사가 열리는 부대에 방문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 "더 많이 더 빨리, 방심하면 끝장"…中 추격...
그런데 국방부는 행사 하루 전인 25일 오후 국회 국방위·정무위 의원들에게 '카카오톡 초청장'을 발송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부는 뒤늦게 국회 국방위원의 참석을 참여했지만, 여당 의원들은 "희생자를 두 번 죽인다"라며 맹비난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