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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젊은 과학자가 획기적인 과학 기술을 발명해 인류에게 큰 영향을 준다. 덕분에 명성과 함께 엄청난 액수의 돈을 버는 등 인생의 '잭팟'을 터뜨린다.”


과학기술이 인류의 운명을 좌우하기 시작한 후 새롭게 정착된 입신양명(立身楊名)의 길입니다. TV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주인공인 작품들이 많이 나옵니다. 최근 인기를 끈 조승우 주연의 '시지프스'(사진) 같은 것이 대표적 사례죠. 주인공은 타임머신 기술을 발명해 국민적 스타가 됨과 동시에 천문학적 부를 쌓아 으리으리한 저택에 살고 슈퍼카를 탑니다. 사람들은 열광하며 너도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종종 이같은 '인생 잭팟'이 터집니다.

최근 조혈줄기세포로부터 암 치유 효과가 뛰어난 자가면역체인 NK(Natural Killer) 세포를 분화해 대량 증식하는 기술을 개발한 최인표(아래 사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면역치료제연구센터 박사팀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NK세포 기술로 1500억 '잭팟'…일석삼조 거두는 과학자들[과학을 읽다] 원본보기 아이콘


NK 세포는 인체 혈액 면역 세포의 약 10%를 차지하는 면역 세포입니다. 다른 자극을 주지 않아도 암세포를 최전선에서 바로 살해하는 대표적 항암면역세포입니다. 암 환자에게 투여하면 자체 증식없이 암세포를 공격한 후 서서히 소멸해 자가 증식으로 부작용있는 다른 면역세포치료제 T세포와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타인에게 투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덕분에 치료비용도 줄고 효과도 우수합니다. 최 박사팀은 서울아산병원 이규형 교수팀과 공동으로 난치성 백혈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실시했는데, 환자 생존율이 40%로 대조군에 비해 3배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난치성 백혈병, 폐암 등의 면역치료에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폐암 등 고형암(특정 장기에 생기는 암) 치료에도 적용이 기대됩니다.

문제는 NK세포의 대량 생산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배양 방식으로는 양산이 어려웠죠. 이에 바이오업계에선 NK세포 양산을 위한 기술 연구에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최근엔 GC녹십자랩셀이 바이오리액터(Bioreactor, 생물 반응기)를 활용한 대량 배양을 통해 NK세포의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을 발견했다며 특허를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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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의 연구 결과로 이같은 '대박 기술'이 나오자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생공연은 최근 일시금(정액 기술료) 95억원을 받고 추가로 판매 금액에 따라 1450억원을 더 받기로 하고 이 기술을 민간업체에 팔았습니다. 총 1545억원의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NK 세포 양산 기술은 올해 내 상업용 임상 시험을 거쳐 실용화되며, 암환자들은 효과 좋고 값싼 치료제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이번 연구 결과는 공공 투자의 결실이라 최 박사팀이 독차지할 수는 없습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면역치료제(CiM) 융합연구단 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 생명연 기관 고유사업 등을 통해 장기간 안정적 지원을 받아 이루어낸 연구 성과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수익은 국고로 환수되고 최 박사팀은 인센티브만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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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최 박사팀은 암 극복이라는 인류의 오랜 난제에 해결의 단초를 제공했고, 막대한 국부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명성과 함께 나름 두둑한 인센티브도 챙겼겠죠. 일석삼조(一石三鳥)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과학자를 꿈꾸며 가져 왔던 포부를 달성한 그들, 멋지고 자랑스럽지 않나요?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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