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룰로 금호석화, 한국타이어 등 경영권 분쟁 격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대세

슈퍼주총데이 관전포인트 셋 '3%룰·ESG·젊은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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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서소정 기자] 한 해를 결산하고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는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 보고와 함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행사다. 사업 목적과 정관 변경은 물론 회사를 이끌 이사회도 정기 주총을 통해 완성된다.


특히 올해는 개정된 상법이 처음 적용된 해였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이 많아 주총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컸다. 이번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3%룰 도입에 따른 경영권 분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젊은 총수 전진 배치 등으로 요약된다.

3%룰 도입에 따른 경영권 분쟁 격화

500여곳의 상장사가 한꺼번에 주총을 연 26일 슈퍼 주총데이의 최고 이슈는 3%룰 도입에 따른 경영권 분쟁 격화다. 상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도입된 3%룰은 감사위원을 다른 이사와 분리 선출하고, 이때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법이다. 대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기 때문에 다른 주주들이 감사위원 선임에 영향력을 크게 행사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3%룰로 인해 경영권 분쟁이 격화된 대표적 기업이다.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는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이사 선임을 두고 갈등을 겪는 중이다. 양측은 이날 주총장에서도 안건별로 팽팽히 맞서며 신경전을 벌였다.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주총도 위임장 확인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예정보다 2시간 이상 지연됐다.

한국타이어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도 3%룰로 인해 경영권 분쟁이 격화된 기업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오는 30일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조양래 회장의 장남 조현식 부회장(지분 19.32%)과 차남 조현범 사장(지분 42.90%)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출을 놓고 표결을 벌인다. 조현식 부회장은 최근 우호 지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SG 강화·젊은 총수 전진 배치 등도 이슈

주요 기업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ESG 경영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관전 포인트다. ESG는 기업의 사회공헌과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경영 등이 강화된 개념으로 경영이나 투자 시 재무 상황을 넘어 환경과 사회 영향, 투명경영 등 비재무적 성과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의미다.


LG그룹은 전체 상장 계열사에 올해 안으로 이사회 내 ESG 경영의 최고 심의 기구인 ‘ESG 위원회’를 신설한다. 위원회는 환경·안전, 고객가치 등 주요 정책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 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도 ESG 경영에 적극적이다. SK는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신설해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대표이사 평가, 사내이사 보수 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검토 등 핵심 경영 활동을 맡긴다고 전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이사회 내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데 더해 기존 지속가능경영 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지속가능경영 추진센터로 격상했다.


올해 주총에서 젊은 총수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도 주요 이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정 명예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정의선 회장 체제가 더 강화됐다.


농심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도 은퇴했다. 농심은 전일 열린 주총에서 신춘호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지 않았다. 농심 차기 회장으로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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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총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장·차남이 이사회에 합류한 것도 주목된다. 서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등기임원에 선임됐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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