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 파월 "인플레 우려 없다"에도…코로나19 3차 유행에 '흔들'
美3대 지수 하락 마감…미국·독일 등서 코로나19 3차유행 우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올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음에도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3차 유행 우려가 번지며 세계 증시가 다시 한 번 흔들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94% 내린 3만2413.1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도 0.76% 떨어지며 3910.52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3227.70로 전날 대비 1.12% 하락 마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코로나19 재확산과 서방과 중국·러시아 진영 간의 갈등 속에 가치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 문제로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중국 경제제재에 나선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에서 부적절한 데이터가 발견됐다며 의문을 제기하자 우려가 확산됐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일부 지역에서 감염자가 다시 확산되며 락다운도 재개됐다. 이 같은 배경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2%로 7bp(1bp=0.01%p) 이상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선물(FF) 시장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상 확률은 전일 12.3%에서 2.2%로 급락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경제 회복이 아직 완전하지 않으며 연준은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밝힌 내용과 유사하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인프라 재원 마련을 위해 세제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해 법인세, 탄소세 등 모종의 증세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경기회복 실망감에 경제재개 관련주들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보잉(-4.0%), 카니발(-7.8%), 유나이티드항공(-6.8%)이 인프라투자 수혜주인 캐터필라(-3.4%) 약세 보였고 구리광산주인 프리포트맥모란(-8.0%)도 급락. BoA(-2.0%) 등 은행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경제지표도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달 폭설과 한파 영향이긴 했으나 2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비 18.2% 급감했다. 3월 리치몬드 제조업지수는 전월 14에서 17으로 상승해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시장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실망감에 6% 재차 폭락, 57달러까지 밀려났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미국이 최대 3조 달러의 추가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약한 ▲경제적 불평등 완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배출 감축 ▲미국 제조업과 기술산업 지원 등의 주제가 큰 틀이 되는 가운데 인프라 투자 부문에도 상당한 규모의 예산이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낮은 투자 비중과 높은 고용유발계수를 감안하면 인프라 관련 부양책이 실제 통과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고정자산투자 비중 (건설, 설비, 지식재산생산권, 재고증감 등)을 비교하면 2020년 미국은 20.3%로 독일 21.3%, 일본 25%, 프랑스 22.7%, 한국 31.3% 등에 비해 낮다. 1인당 GDP가 높아질수록 투자 비중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미국의 투자 비중은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낮다.
이 같은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이전 성장추세로 복귀 가능성이 확대됐다. 이는 경기 침체 이후 이전 성장추세에서 이탈했던 지난 경험들과 다른 회복 경로다. 추가 부양책의 규모와 세부 내역에 따라 경제 성장 효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인프라 관련 추가 부양책이 통과될 경우 이전 성장 추세로의 복귀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모기지 금리 역시 30 년 고정금리 대출 기준으로 3%를 상회하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모기지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실물 경제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모기지 금리 상승은 이전보다 주택 구매나 리파이낸싱과 관련 수요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상승에도 코로나19 이전 주택수요가 활발했던 2019년 모기지 30년물 평균이 약 4% 초반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금리 수준이 수요를 훼손하기 어려워 보인다. 주택 재고 수준도 여전히 낮고, 주택시장 내 체감경기가 기준선을 상회하며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실물 경제 부담을 논하기는 현 시점에서 이르다.
오히려 최근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제기된 주택시장의 거품 논란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후 주택시장의 개선을 통한 실물 경제의 긍정적 파급효과와 지속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가계의 순자산은 130조200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5.6%,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주식과 부동산 가격 상승이 자산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바이든 정부의 현금 지급 등으로 이전 소득이 다시 증가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은 높아진 상황이다. 저축률 역시 1 월 기준으로 20.5%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평균 7%대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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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보급 이후 경제활동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개인 소비가 예상보다 더 늘어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미래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부채 탕감 등에 사용될 수 있겠지만 늘어난 소비 여력은 잠재적 소비 수요를 자극할 수 있으며 여기에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해질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에서 소비로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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