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법정관리 유예 만료 코앞…협력사 붕괴·이탈 우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쌍용자동차가 추진하는 P플랜(단기법정관리)이 잠재적 투자자 HAAH오토모티브의 결정 지연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20일까지 투자 여부를 회신해 달라고 HAAH 측에 통보했지만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 해당 날짜가 주말인 점을 감안하면 22일까지 회신이 이뤄져야 하지만 HAAH 측은 자료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HAAH 측은 쌍용차의 경영상황 악화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59.4% 감소한 4494억원, 순손실이 47.8% 감소한 504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5일 정정 공시했다.
또한 자신들의 투자액인 2억5000만달러(약 2800여억원)를 상회하는 37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 문제로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도 상응하는 액수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산은은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이 담긴 사업계획서 제출은 물론이고 쌍용차 노사가 자구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법원이 쌍용차에 준 시간이 7영업일 남은 만큼 P플랜에 돌입하기 쉽지 않다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만약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부품 공급망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 납품이 전체 매출의 50~60% 이상인 영세업체들이 도산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대규모 협력사들은 서서히 쌍용차에 납품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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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서는 HAAH 투자·산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쌍용차 노사도 임금 삭감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호근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가 투자를 받더라도 회생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티볼리 정도의 판매량을 내는 신차 2~3대를 꾸준히 내놔야 한다"며 "인건비로 인해 신차에 투자하는 금액이 줄어든다면 회생 가능성에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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