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전자 투표제, 온라인 생중계 등 온라인을 통한 주주소통이 강화되면서 국내 재계의 주주총회 풍경도 바뀌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의견까지 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통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주총이 재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7일 삼성전자는 첫 온라인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지만 주총을 실시간으로 온라인 생중계하며 온·오프라인 주총을 병행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소액주주가 215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면서 한정된 공간에 주주들을 수용하기 점점 어려워졌고 온라인 주총은 새로운 대안이 됐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1층에 1000석, 3층에 200석 등 총 1200석 규모의 좌석을 마련했고 2m 간격으로 '띄어앉기'를 실시했다. 메인 홀인 3층에는 200여명의 주주들만 들어갈 수 있었지만 주총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온라인 생중계하며 모든 주주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7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가 사업 현황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지난 17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가 사업 현황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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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총에서는 현장 주주들의 질문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취합된 날카로운 질문들도 함께 쏟아졌다. 이날 주주들은 온라인을 통해 각 부문 CEO에게 "반도체 기술 격차에서 마이크론에게 밀리는 등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줄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 "삼성 갤럭시가 A사 대비 젊은 층 마케팅에 대한 강점이 없다고 보는데 비교 우위 전략은 무엇인가"라는 등 민감한 질문들을 던졌다.

이에 대해 각 부문의 CEO들은 "D램의 경우 EUV를 통한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낸드 기술은 단품 뿐만 아니라 컨트롤러 등 소프트웨어 설계 능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대응하는 등 주주들의 송곳 질문에 진땀을 흘리며 답변을 이어갔다.


재계에서는 전자 투표제를 통한 의결권 행사, 소액 주주들의 온라인 주주총회 참석 등이 재계 전반에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록 전자투표제 참여율은 아직까지 낮은 상황이지만 점차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며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도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지난 12일 포스코도 온·오프라인 동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의결권도 사전 전자투표, 서면투표, 의결권 대리 등 비대면 방식으로 행사하도록 했다. SK텔레콤, 현대차, 카카오 등 앞으로 남아있는 주주총회 일정에서도 상당수의 기업들이 온·오프라인 동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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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본격 도입을 시작한 전자투표제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3월 14일~20일) 예탁원 전자투표시스템을 통해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을 이용하는 상장법인은 총 376곳에 이른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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