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장중 1.75% 상승
시장 "Fed, 인플레 위험 과소평가"
Fed, SLR 면제연장 고심할 듯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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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김수환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물가 상승을 우려한 시장을 달래기 위한 인플레이션 용인과 제로금리 유지 발언의 효과가 하루만에 끝났다.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점을 재확인한 지 하루만에 금리가 치솟았고 증시는 하락했다. 이에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정책이 도리어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악화시켜 딜레마적 상황이 발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월이 물가 상승 부추긴다?

18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75%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지수에 따르면 10년물 이상의 장기 국채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4% 하락했다. 이것이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경우 지난 80년대 이후 최악의 분기별 국채 가격 하락을 기록하게될 전망이다. 이 같은 채권 금리 상승 속에 미국 주요 지수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루 전 최초로 3만3000선을 돌파했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6%, S&P500지수는 1.48% 하락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전날 종료된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체 설정한 인플레이션 기준인 2%를 다소 초과해도 용인할 것이라고 말하며 시장의 물가 상승 우려를 달래기 위한 파격적 신호를 보냈지만 이것이 먹혀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의 의도와 달리 시장이 움직인 데에는 먼저 그의 인플레이션 용인 발언이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면 물가가 지속 상승하게 되고 이것이 결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후시기 전례없는 규모의 경기부양책(1조9000억달러)의 집행과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경기회복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Fed가 인플레이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애이곤 자산운용사의 프랭크 르빈스키 수석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사이클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미 국채 투매로 인한 채권 가격하락(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존 행콕 투자운용사의 매튜 미스킨 수석전략가는 "Fed의 인플레이션 용인이 장기 국채금리의 급등을 필연적으로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허용 범위를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금리 변동 허용 범위를 기존 ±0.2%에서 ±0.25%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금리 정책 변경으로 일본 국채의 수익률이 더 오를 여지가 생기면서 미국 국채가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마켓워치는 "일본 국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 국채의 매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에게 남은 카드는?

이러한 딜레마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Fed가 꺼낼 수 있는 카드로 대형은행에 대한 보완적레버리지비율(SLR) 면제 연장이 대두되고 있다. SLR은 은행들이 국채를 추가 매입하기 전에 자기 자본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하도록 한 제도다. 이를 면제하면 국채 매수세를 견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WSJ는 "이달말로 종료되는 면제 조치의 연장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Fed가 단기 국채를 대거 매도하고 동일 분량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도 Fed가 활용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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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파월 의장이 의도하는 효과가 곧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유명 투자전문가 짐 크레이머는 이날 CNBC방송에서 "Fed와 채권 투자자 간 전쟁의 승자는 결국 파월이 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내놓은 인플레 전망이 제일 정확하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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