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보고타 엘도라도 국제공항에 내린 E-4B.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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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미국의 외교안보 ‘투톱’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17일 한국을 동시 방문했다. 미국 국무·국방 장관의 동시 방한은 2010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정오께 공중지휘통제기인 E-4B 나이트워치를 타고, 블링컨 장관은 오후 2시 40분께 전용기편으로 각각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 국방장관 전용기인 E-4B는 하늘에서 전군에 직접 명령을 내리는 등 핵전쟁 수행 능력을 갖춰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로도 불린다.


E-4B는 ‘하늘을 나는 펜타곤’, ‘나이트워치’라고도 불린다. 미 대통령이 핵 공격을 명령하면,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 미군에게 공격 암호를 전달하며 지휘하기 때문이다.

E-4B는 일부 좌석을 제외하곤 지휘, 통신시설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E-4B 4대를 보유한 미국은 적대국의 핵 공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최소 1대는 24시간 하늘에 떠 있다. E-4B는 핵전쟁이 발발한 직후 공중에서 최소한 3일을 머물면서 핵 반격과 미군 잔존 병력을 지휘하고, 전쟁 후 임시 정부 운영 등을 하기 위해 만든 공중지휘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에어포스 원’, 즉 ‘평시 집무실’에 가까운 대통령 전용기와 개념이 다른 셈이다.


당초 미군은 1970년대까지 공중지휘소 역할을 맡던 EC-135 기종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노후화로 보잉사에서 당시 최대 여객기였던 B747-200 기종을 토대로 E-4를 만들었다. 당시 E-4는 핵공격 시 전자기파 펄스(EMP)견딜 수 있는 각종 장비를 설치했다.


2006년 1월 당시 제임스 럼스필드 미국방장관은 E-4 편대를 2009년부터 퇴역시킬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능력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2009년 오바마 정부에서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2039년까지 사용할 예정이다. 미군이 1974년 처음 인도받은 기종은 E-4A라 부르고 1985년까지 업그레이드한 모델은 E-4B라 부른다.


E-4B는 1987년 한미연합훈련 ‘팀 스피리트’과 2010년 로버트 게이츠 당시 미국방장관이 방한했을때도 공개됐다. 이후 2017년 2월 2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방장관이 방한할 때 사용됐다.


E-4B는 미 대통령이 ‘에어포스 원(VC-25)’으로 이동할때마다 따라 붙는다. 핵전쟁이 일어나면 즉각 태우고 공중지휘소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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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E-4B의 한국방문이 대북 경고메세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6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당시 미 전략사령부는 E-4B의 훈련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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