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 다시 봉쇄나선 유럽
접종 더디고 변이 확산
"경제회복 늦어질 듯"
AZ 접종 중지국 또 늘어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김수환 기자] 유럽에서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각국이 잇따라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방역조치 강화에 따라 유럽의 경제 회복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럽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봉쇄 등 새로운 방역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 수의 급증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차 유행 시작됐다"= 영국발 변이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이탈리아는 15일부터 전국의 절반 이상이 고위험지역(레드존)으로 분류된다. 수도 로마와 밀라노, 베네치아 등 주요 도시도 포함되는 등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주민 수만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레드존에선 건강·업무 등의 사유가 아닌 외출은 금지되고 식당·술집을 포함한 모든 비필수 업소는 폐쇄된다. 학교 수업도 원격으로 전환되는 등 지난해 3~5월 이후 가장 광범위한 지역에 고강도 방역 대책이 내려지게 된다. 다음 달 3~5일 부활절 연휴 기간엔 전국 모든 지역이 레드존으로 상향된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한 폴란드는 금주 내 새로운 조치를 발표한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12분마다 위중증 환자 1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프랑스는 전국에 봉쇄 조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가디언은 "의료계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일부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사회활동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적용할 것을 요청 중이다"고 전했다.
독일에선 보건당국이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공언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독일은 지난 주말 이틀 연속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3일엔 전주 대비 33% 불어난 1만2674명까지 치솟았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토코흐연구소(RKI)의 로타 빌러 소장은 "독일에선 3차 유행이 이미 시작됐다는 조짐이 뚜렷하다"며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아일랜드도 AZ 접종 중지= 한편 유럽 일부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에 따라 접종을 중단한 가운데 네덜란드와 아일랜드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전날 노르웨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시민 한 명이 혈전으로 인해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에선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10여개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줄줄이 중단했다. 오스트리아 발표 이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라트비아,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 물량에 대해 접종을 중단했다. 영국, 스웨덴, 프랑스, 스페인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속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성명에서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1700만여명에 대한 모든 가능한 안전성 자료를 신중히 검토한 결과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또는 혈소판 감소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증거가 어느 특정 연령대, 성별, 백신 제조단위 또는 어떤 특정 국가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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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 12일 "최근 보고되고 있는 혈전 사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의해 발생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이어나갈 것을 권고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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