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지역에서 추락한 소형 항공기 조종사 안토니우 세나(오른쪽)가 실종 37일 만인 지난 6일(현지 시각) 구조된 뒤 구조대원과 포옹하고 있다. 뉴스 = 브라질 뉴스포털 UOL

브라질 북부지역에서 추락한 소형 항공기 조종사 안토니우 세나(오른쪽)가 실종 37일 만인 지난 6일(현지 시각) 구조된 뒤 구조대원과 포옹하고 있다. 뉴스 = 브라질 뉴스포털 U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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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브라질 북부지역에서 자신이 몰던 소형 항공기가 추락해 고립된 파일럿이 원숭이를 따라 나무 열매를 따 먹으며 버틴 끝에 37일 만에 구조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공군과 소방대는 지난 6일 북부 파라주와 아마파주 사이 정글에서 항공기 조종사 안토니우 세나(36)를 구조했다고 13일(현지 시각) 밝혔다. 세나는 지난 1월 28일 자신이 조종한 소형 항공기가 정글에 추락하면서 실종됐으며, 추락 지점은 접근이 매우 어려운 오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과 소방대, 자원봉사자들까지 참여한 구조대는 30일 이상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워낙 오지인 탓에 수색 작업을 중단하려고 했지만, 밤 따는 농부들이 숲속에 쓰러져 있는 세나를 발견하면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세나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사흘 동안 길을 헤매기도 했고, 운 좋게 찾은 새알과 과일 등으로 허기를 채우기도 했으나 주로 먹은 것은 나무 열매라고 전했다. 그는 배가 너무 고파서 견디기 어려울 때 원숭이들이 나무 열매를 따 먹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원숭이들이 무엇을 먹는지 지켜봤다가 같은 것을 찾아 먹으며 버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상업용 항공기를 조종하다가 브라질에 돌아온 뒤 북부지역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었고, 과거 경험을 되살려 광산개발업자들의 화물을 운반하는 일을 시작한 후 세 번째 비행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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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을 먹지 못하고 주로 나무 열매로 배를 채우다 보니 구조 당시 체중이 26㎏ 정도 빠진 상태였지만, 그는 "원숭이들 덕분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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