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돌 가수 얼굴 합성
외국인 대화방 타고 국내 유포
여성 가수별 대화방까지 등장

지인능욕, '면접' 통과해야 참여

경찰 10월말까지 중점 단속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해외에서 한국 아이돌 가수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유포하는 외국인들이 메신저상에서 활개치고 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합성하는 기술을 의미하는데 대상자의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한 영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9일 텔레그램의 한 단체 대화방에 유명 한국 여성 아이돌 가수의 딥페이크 영상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됐다. 이곳에선 딥페이크 영상 외에도 여성 가수의 얼굴과 음란물이 합성된 사진도 수십 장씩 공유됐다. 해당 대화방은 외국인이 운영하는 곳이지만 한국인도 다수 참여하고 있었다. 입장할 수 있는 링크가 한국인들이 활동하는 대화방에 뿌려진 탓이다. 또 여러 팬덤을 모으기 위해 여성 가수별로 각기 다른 딥페이크 대화방이 만들어져 영상과 합성 음란물이 게재됐다.

외국인들은 게임용 메신저인 디스코드에도 관련 대화방을 개설했는데 입장 링크가 여러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됐다. 이 때문에 이곳에도 많은 수의 한국인이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 대화방에 참여한 한국어 계정들은 영어 등 외국어로 "추가적인 딥페이크를 달라" "더 자극적인 것은 없느냐"고 적으며 음란물을 다른 이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딥페이크 외에 ‘n번방 사건’ 이후 거의 사라졌던 ‘지인능욕’ 대화방도 하나둘 다시 늘고 있다. 지인능욕이란 지인의 얼굴과 음란한 사진을 합성해 배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과거와 달리 그 수법이 고도화됐다. 불특정 다수에게 합성 사진을 배포하다 최근엔 주로 대화방 캡처를 막거나 합성물을 다른 이에게 공유할 수 없도록 설정한 상태로 공유가 이뤄졌다. 이 밖에 개인 메시지로 일종의 면접(?)을 본 뒤 통과한 이들만 따로 초대한 지인능욕 대화방이 운영되기도 했다.

이처럼 각종 사이버 성폭력 범죄가 계속되자 경찰은 이달 2일 ‘사이버성폭력 불법유통망·유통사범 집중단속’에 돌입했다. 성착취물과 불법촬영물, 불법합성물 등을 제작·유통하는 공급자와 이를 이용하는 이들을 중점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텔레그램과 다크웹 등 성착취물 불법유통망을 비롯, 디스코드 등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오는 10월31일까지 이어진다.

AD

경찰 관계자는 "딥페이크를 제작하거나 유포하는 이가 해외 거주자여도 그 피해자가 우리 국민이면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딥페이크 범죄와 함께 지인능욕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