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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에 부는 녹색 바람…ESG 경영 발맞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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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에 부는 녹색 바람…ESG 경영 발맞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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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에도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부ㆍ금융당국의 녹색금융 기조에 따라 시중은행이 ESG 관련 사업을 대거 선보이자 2금융권도 발을 맞추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종이 줄이고, 석탄투자 중단하고…2금융도 ESG 움직임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올해부터 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동시에 그린오피스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에 따라 전 영업망과 그룹 내부 보고 과정에서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5일에는 한화저축은행이 한화그룹 내 다른 금융계열사 5곳과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면서 국내외 석탄발전 관련 투자와 대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저축은행은 앞으로 석탄발전소를 짓기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고,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도 인수하지 않는다. 대신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친환경 자산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지난달 26일 ‘그린뉴딜’ 사회공헌 사업의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메이크그린(MakeGreen) 새마을금고’를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친환경 시설설비를 확충하는 내용이다. 또 씨앗키트를 재배해 기부하고 사무실 내 일회용품 사용 저감과 개인 컵 활용 캠페인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


금융상품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신재생 에너지 사용비중이 큰 녹색건축물 인증 건물로 담보대출을 신청할 때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녹색건축 등급과 건물의 에너지 효율 등급에 따라 0.3~1.0%포인트가 적용된다. 전기차ㆍ수소차로 담보대출을 받을 때는 연 2~4%포인트, 하이브리드 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연 1~2%포인트의 금리 인하 혜택을 준다.


ESG 경영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페퍼저축은행에 따르면 친환경 자동차 담보대출 상품의 지난달말 신규취급액이 1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 동안 취급한 자동차 담보대출 중 친환경 차량의 비중도 2018년 1.6%에서 지난해 말 5.8%로 늘어났다.

녹색금융 배경엔 정부·금융당국의 친환경 정책

2금융권의 녹색금융 행보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기조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정책 중 하나에 ‘그린뉴딜’을 포함시킨 데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정부의 ‘그린뉴딜’을 뒷받침하기 위해 녹색금융추진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지난달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12개 과제를 수립했다. 정책금융기관부터 환경 사업 지원 비중을 10년간 두배로 늘리고, 녹색금융 지원에 대한 금융권의 손실은 면책해주는 조항도 포함됐다. 단계적으로 환경정보와 관련된 공시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환경 분야에 대한 기업의 노력을 강조해온 만큼 2금융권에서도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건 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2금융권의 움직임이 시중은행에 견주면 아직 부족하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2금융권에서도 ESG를 실천하려는 구호가 많이 나오지만 기존의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한 수준에 불과한 곳도 있다"면서 "수백ㆍ수천억원의 ESG채권을 발행하는 1금융권과 비교하면 ESG 경영에 미진한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규제에 막혀 적극적인 ESG 경영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처럼 친환경 부문에 적극적으로 돈을 대고 그린채권 등을 발행하기 어려운 게 2금융권의 현실”이라면서 “규모의 문제를 넘어서 규제가 꽉 막혀 있는 현 상황에서 ESG 경영이 빠르게 퍼지긴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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