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에서야 은퇴를 생각한다
2025~2030 TDF 수탁고 비중 높아
수익은 2050~2055가 더 높아
TDF 촉진 위해 제도적 지원 필요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노후자금용 개인연금인 타깃 데이트 펀드(TDF) 중에서 지천명 형(形) TDF에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을 60세로 본다면 은퇴 시점을 5~10년으로 잡고 노후자금 준비에 나선 이들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50세면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지천명)라고 하는데, 실상은 이제서야 부랴부랴 은퇴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은퇴 준비 시점을 앞으로 당기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천명 形 TDF 비중 높아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DF 상품 중 5~10년 뒤(2025~2030)를 은퇴시점으로 잡은 TDF의 수탁고 비율은 45.4%로 나타났다. 총 수탁고 5조2000억원 가운데 2조1600억원이 몰렸다. 은퇴 시점을 5년 뒤로 잡은 상품의 수탁고는 1조3400억원으로 전체의 28.2%를 차지했다. 10년 뒤로 본 상품은 17.2%가 몰렸다.
TDF는 말 그대로 은퇴시점을 정해놓고 운용하는 반려펀드로, 와인의 빈티지처럼 펀드명에 5년 단위로 은퇴예상시점(2015~2055)이 붙는다.
이 상품의 수탁고 중 은퇴 시점을 15~20년 뒤로 바라보고 투자한 비율은 22.7%에 그쳤다. 25~30년을 바라보는 비율은 20.7% 정도였고 30년 이상을 바라보는 비율은 0.5%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익률로 보면 은퇴시점이 멀수록 좋다.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는 증시 활황 효과도 봤다. TDF는 은퇴 시점이 멀수록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높다. 지천명 형 TDF 전체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이날 기준으로 볼 때 5.63% 정도로, 예적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TDF 촉진 방안 필요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초고령화와 소득절벽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이나 호주처럼 퇴직연금의 TDF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DC형 퇴직연금의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으로 TDF를 도입하면 가입자가 원할 경우 TDF를 비롯한 실적배당상품 등 다양한 상품유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다. 또 DB형 퇴직연금의 투자일임제도가 도입된다면 외부 운용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연금 수익률 제고를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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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영 금융투자협회 산업전략본부장은 "일반 투자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성과를 향유할 수 있는 검증된 운용방법이 TDF"라며 "생애주기 관점에서 장기·분산투자 수단으로 TDF를 활용한다면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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