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0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우리나라, 해외에 갚을 돈 5424억달러…1년만에 755억달러 늘어

작년 단기외채비율 35.5%, 8년만에 최고…韓銀 "안정적" 평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해외에서 채권발행이 늘고, 외국인들의 한국 국채투자도 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채무 규모가 755억달러 증가한 5424억달러를 기록했다. 단기외채 비율(35.5%)은 직전해 대비 2.6%포인트 늘어 2012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채 건전성 지표들이 조금씩 나빠졌지만,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0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전년대비 755억달러 증가한 5424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무란 우리 정부나 민간 기업이 외국의 정부나 금융 기관에 지는 채무, 즉 해외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향후 갚아야 할 돈(빚)을 뜻한다.

외국으로부터 받을 돈인 대외채권은 731억달러 늘어난 1만207억달러였다. 따라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뿐 순대외채권은 4782억달러로 직전해 말(4806억달러)에 비해 24억달러 줄었다. 만기, 금리가 정해진 채권, 대출금 차입금 등이 대외채권에 포함된다. 우리나라가 해외에 갚을 돈보다 받을 돈이 많은 순대외채권국이 된 건 2000년(249억달러)부터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엔 감소 전환했다.


이처럼 대외채무가 늘었지만 오히려 정부와 한은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채무 증가에 대해 "외국인들의 한국 국채 등에 대한 투자가 늘었고, 거주자들이 해외에서 증권(코리안 페이퍼)을 많이 발행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국채 투자 증가는 해외 신인도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장기채 위주로 해외 증권 발행이 증가한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2020년 중 대외채무 증가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국내 외화자금 수요 확대에 따른 은행 차입금 증가와 원화채권의 상대적 안정성에 따른 외국인 국공채 투자 확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1년 안에 해외에 갚아야 할 빚의 비율도 2012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로 높아졌다. 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인 단기외채비중은 지난해말 29.0%,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인 단기외채비율은 35.5%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0.2%포인트, 2.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2012년 단기외채비율은 38.8%, 단기외채비중은 31.1%를 기록한 바 있다.


최 팀장은 "단기외채 비율이 오른 것은 기관 투자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늘고 국내은행의 예비적 자금 확보를 위한 외화차입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단기외채 비율이 과거 수준과 비교해 크게 낮고,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한도를 고려할 때 안정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4414억달러로, 595억달러 감소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한국의 대외 지급능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2019년 말엔 5009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대외금융자산보다 대외금융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대외금융자산(1조9361억달러)은 거주자의 증권투자 잔액(1234억달러)이 늘어나면서 전년말 대비 2363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1조4946억달러)는 비거주자의 증권투자 잔액(2350억달러)이 크게 늘어나며 전년말 대비 2958억달러 늘었다. 국내 거주자들도 해외증권투자를 늘렸지만,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투자를 크게 늘린 영향이 있었다는 얘기다.

AD

최 팀장은 "주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절상) 등 가격 요인이 대외금융부채에 많은 영향을 줬고, 이 때문에 순대외금융자산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