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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블록체인? 잘 몰라요” 분석 없이 투기 뛰어든 2030

최종수정 2021.02.20 10:07 기사입력 2021.02.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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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미래 거는 2030]
단기 차익 노리고 투자해 손실…“지금 아니면 돈 벌 기회 없다”
과도하게 투자에 열중하며 일상생활에도 악영향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주식 등에 투자하는 2030이 늘면서 아무런 정보 없이 게임스톱 주식이나 가상통화 등 빠르게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투기성 자산’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는 등 사례도 늘어 우려가 되고 있다.


최근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는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일부 2030 투자자들은 불나방처럼 단기 차익만 노리고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입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멜빈캐피털 등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투자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결집해서 게임스톱 주가를 134.84% 폭등시킨 바 있다.

직장인 김경민(31·가명)씨는 공매도발 전쟁으로 인해 300% 폭등한 AMC 엔터테인먼트(AMC)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 첫 단타(단기 투자 후 차익 실현)에서 400만원 차익을 봤던 게 화근이었다. 김 씨는 “단타 성공 경험으로 계속 급등주만 쫓다 결과적으론 400만원 넘게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원래 단타를 하는 투자자는 아니었다. 월급에서 일부를 떼어내 장기투자 명목으로 주식을 사왔다. 하지만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하는 것을 보며 지금이 기회라고 느꼈다. 김 씨는 “공매도세력에 대항한다는 대의엔 애초부터 관심 없었다”며 “지금 아니면 돈 벌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 AMC에 투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통화도 마찬가지다. 최근 테슬라 등이 가상통화의 가치에 집중하면서 가상통화 가치가 급등하자 관련 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저 큰돈을 벌었다는 주변인들의 이야기만 듣고 성급히 가상통화 투자에 나섰다 손실을 입기도 했다.


이지현(27·가명)씨는 가상통화로 억대 수익을 올렸다는 조카의 말을 듣고 투자를 시작했다. 예적금을 털어 200만원을 투자했지만 손해만 봤다. 이씨는 “급등하는 가상통화를 샀다가 순식간에 10% 정도 잃었다”며 “블록체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기다리다보면 오를 것이란 믿음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에 과도하게 열중하면서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부터 오전 6시까지 열리는 미국 증시와 24시간 내내 거래가 이뤄지는 가상통화 시장 특성상 잠자는 시간이 줄 수밖에 없다. 게임스톱에 투자했던 취업준비생 오연지(23·가명)씨는 매일 새벽 미국 주가를 보느라 밤잠을 설치면서 취업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오씨는 “주식 때문에 수면 패턴이 변했다”며 “취업 준비에 차질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이영호(32·가명) 씨는 "취업 전부터 주식을 해왔고 취업 후에도 투자를 그만두지 못해 지속 중인데 근무 시간 동안 주식 차트를 보다가 상사에게 꾸지람을 들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면서 "자제를 하려고 하지만 매수 타이밍을 놓칠까봐 조바심이나 서 조절이 쉽지가 않다"고 털어놨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현 상황에 대해 “지금 투자를 시작한 2030은 상승장만 목격해 더 쉽게 투기성 자산에 손을 댄다”고 진단하며 “경제엔 사이클이 있어 언젠가 거품은 무너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2030 역시 경제 사이클에 대해 공부하고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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