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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밥먹고 쇼핑…쿠팡이 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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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조달 금액 최소 1조원…풀필먼트 서비스 확대
쿠팡플레이·쿠팡이츠 등 신사업 중심 공격투자 예고

영화보고 밥먹고 쇼핑…쿠팡이 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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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정희(가명)씨는 퇴근 후 집에서 최신 영화를 보는 게 낙이다. 쿠팡의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 플레이’를 통해서다. 영화를 보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저녁 식사는 ‘쿠팡이츠’로 주문한다. 그러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쿠팡의 라이브 커머스를 시청하는 것은 하루 일과를 마치는 그의 방식이다. 구매한 상품은 내일 새벽이면 문 앞에 놓인다. 김씨는 문득 쿠팡이 그토록 강조하던,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쿠팡의 신(新)사업을 중심으로 생길 수 있는 우리 삶의 변화는 단순히 온라인에서 물건을 싸게 사고 빨리 배송받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OTT로 최신 콘텐츠를 감상하고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며 쇼핑은 라이브 커머스로 확대되는 등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쿠팡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동력을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 변화를 주도했던 쿠팡이 상장 이후에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유통 대기업과 플랫폼 기업까지 뛰어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이미 치열한 생존 경쟁이 시작된 상황이기도 하다.


◆新사업 확대=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실제 조달 금액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후 투자 확대 노선을 분명히 한 쿠팡이 최소 수조원의 자금을 국내 시장에 투입하게 되는 셈이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쿠팡이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다. 쿠팡의 배달 앱 쿠팡이츠는 코로나19 사태가 관통한 지난해 배달 수요 증가와 맞물려 빠르게 시장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1위인 배달의민족과 차이는 아직 크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쿠팡이츠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식 출시된 OTT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을 위한 서비스로 선보였지만 넷플릭스 등이 선점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보강해야 한다. 쿠팡이 향후 자체 제작도 계획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라이브 커머스도 쿠팡이 투자를 늘릴 분야로 꼽힌다. 쿠팡은 누구나 쿠팡의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는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도 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추정되며, 오는 2023년에는 8조원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또 쿠팡은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해 관련 사업도 준비 중인 만큼 이 분에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쿠팡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풀필먼트는 물품 보관부터 포장, 배송, 재고 관리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으로 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이 분야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직매입하는 로켓배송 상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오픈마켓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로켓제휴’의 영역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상장 신청 서류에서 "가까운 미래에 큰 규모의 자본 지출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풀필먼트와 물류센터를 건설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배송 시간을 줄이고 비용 구조를 최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의 투자 확대에 따라 경쟁 업체들의 합종연횡도 예상돼 올해 쿠팡발(發) 시장 재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제휴하고 본격적인 풀필먼트 사업 추진에 나섰다. 11번가는 아마존과 손잡고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목표로 전략을 짜고 있다.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추진되는 등 변수도 많다.


쿠팡은 창업주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에게 ‘차등의결권’을 부여해 투자 확대를 위한 포석도 놨다.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주식은 일반 주식인 클래스A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이 부여된다. 지분 2%만 갖고 있어도 58%에 해당하는 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의 상장과 투자 확대는 더 치열한 경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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