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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북한에서도 설이 되면 떡국을 먹고 일부 지역은 송편과 만두, 빈대떡을 먹는다.


12일 통일부 페이스북에 따르면 북한에선 만둣국을 먹다가 최근 떡국을 먹고 있고, 평안도와 황해도에선 우리는 송편이라고 부르는 '밴세', 남측에선 빈대떡으로 불리는 '녹두지짐'을 설 명절 음식으로 먹는다. 또 떡국에 돼지고기나 닭고기, 꿩고기를 넣고, 송편엔 쌀가루 혹은 밀가루를 뜨거운 물에 반죽해 만두피처럼 얇게 핀 다음 김치, 배추, 돼지고기, 두부 등 소로 넣기도 한다.

누에고치 모양으로 빚은 조랑떡(조랭이떡)이나 시루떡 등 떡을 해 먹기도 하며, 인근에 있는 식당을 찾아 평양냉면이나 전골 등 설날 '특식'을 사 먹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옥류관과 청류관, 평양면옥 등 평양 시내 전문식당들에서 설을 맞아 냉면과 꿩고기국수, 녹두지짐, 신선로 같은 전통음식을 더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평양 시내 떡국집들에서 시민들의 수요에 맞게 다양한 종류의 떡국과 꿀 찰떡, 절편 같은 전통 떡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가족·친지·이웃과 인사를 나누는 등 남한과 비슷한 명절 풍경도 펼쳐진다. 어린이들은 예쁜 옷을 차려입고 가족·친지뿐 아니라 마을의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기도 한다.하지만 남한처럼 설에 차례를 지내거나, 설 선물을 장만해 다른 지역에 떨어져 사는 부모나 일가친척을 만나러 가는 '민족 대이동'의 귀성 풍속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에서는 거주지가 아닌 타지역으로 가려면 통행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코로나19 이후 각지에 검문소 등을 추가 설치해 이전보다 이동을 더욱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수해가 겹쳐 농작물 수확량이 줄고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올해 설 명절은 어느 때보다 침체한 분위기 속에서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간부들은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 궁전이나 각지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하기도 하는데 일반 주민들의 참배는 의무가 아니라 자율에 맡긴다.


설 연휴가 생기면서 남측에서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연날리기와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공원이나 광장에서 즐기는 북한 주민들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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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과거 김일성 주석이 음력 설을 '봉건 잔재'로 규정하면서 양력 1월1일을 설로 삼았으나, 198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통 계승을 강조하면서 음력 설을 부활시켰다. 2003년부터는 아예 음력 설에 설 당일부터 사흘 연휴를 주고 있고, 2006년부터는 '설 명절'을 음력 설의 공식 명칭으로 삼았다.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은 설이나 추석과 같은 민속 명절이 아니라 '태양절'이라고 부르는 김일성 생일(4월15일)과 '광명성절'로 일컫는 김정일 생일(2월16일)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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