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과 만학도 김순칠 씨, 나처럼 돈없어 공부 못한 ‘친구’에게

늦깎이 학생 김순칠씨가 동의과학대 김영도 총장을 찾아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늦깎이 학생 김순칠씨가 동의과학대 김영도 총장을 찾아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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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젊은 친구들, 나처럼 돈 없어 학업을 포기하지 않길 바랍니다.” 66세 노년의 여학생에게 ‘행복한’ 시간이 왔다.


김순칠(66)씨가 동의과학대학교(총장 김영도) 총장실을 찾은 이유가 있다. 혹시 돈 때문에 공부를 접는 어린 자식뻘 학생들이 없는지, 또 그를 도울 수 있을까 해서다.

거칠어진 손으로 거머쥔 100만원을 김영도 총장에게 내밀었다.


김씨는 이 학교 사회복지과 만학도 졸업생이었다. 늦깎이로 졸업하면서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발전기금 100만원을 모교에 쾌척한 것이다.

옛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 졸업 이후 학업을 잇지 못한 김순칠 씨였다. 책 잡는 손은 대신 돈을 세야 했다.


2019년 부산골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해 2월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열정을 품고 동의과학대학교 사회복지과에 늦깎이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9일 김 씨는 2년간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고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간 배움을 통해 느낀 고마움과 함께 주변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발전기금 기탁이란 결심을 흔쾌히 하게 됐다.


동의과학대학교는 총장실로 김 씨를 초청했다. 발전기금 기탁식을 열고 김 씨에게 고마운 뜻을 담아 감사패를 전했다.


김순칠 씨는 “늦깎이 학생들이 학업의 꿈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준 교수님과 ‘학과 동기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경기 속에서 학생들이 옛날 나와 같이 경제적 이유로 학업의 끈을 놓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발전기금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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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도 총장은 “교육과정을 잘 마무리 지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했다”며 칭찬했다. “이렇게 떠나가는 길에도 남은 후배들을 위해서 큰 결정을 내려주셔서 감사하다. 전달받은 기금은 기탁자 뜻에 따라, 학업과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에게 잘 전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보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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