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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은 트럼프' 美 하원의원, 결국 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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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예산 위원 자격 잃어

4일(현지시간)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이 그에 대한 위원회 축출 투표를 앞두고 '표현의 자유'라는 글귀가 새겨진 마스크를 쓰며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워싱턴(미국)=로이터연합

4일(현지시간)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이 그에 대한 위원회 축출 투표를 앞두고 '표현의 자유'라는 글귀가 새겨진 마스크를 쓰며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워싱턴(미국)=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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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하이힐 신은 트럼프'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극우 음모론을 설파해 정계에서 비판을 받아온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이 결국 자신이 배정된 위원회에서 축출됐다.


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미국 연방하원의 그린 의원에 대한 위원회 축출 투표가 찬성 230표, 반대 199표로 가결됐다. 이로서 그린 의원은 하원 교육위원회와 예산위원회의 위원 자격을 잃게 됐다. 이날 투표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과 함께 공화당에서도 11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린 의원은 이날 투표에 앞서 '표현의 자유'라는 글귀가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회의장에 등장해 그동안의 언행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9/11 테러와 파크랜드 총기난사 사건 모두 진짜 있었던 일"이라며 "이 모두 정부가 조작한 사건이라고 발언한 나의 과거 언행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극우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QAnon)을 더 이상 믿지도 않는다"며 "이러한 허위 정보와 음모론은 우리 사회에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큐어넌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이 아동 인신매매를 일삼고 있으며 이른바 '딥스테이트'라는 비밀 조직이 미국 정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주장하는 집단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투표 전 발언에서 그린 의원이 사과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투표를 앞두고 동료 의원들의 찬성표 행사를 단념시키기 위한 설득적 수사일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투표를 주도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투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투표 결과는 공화당의 상당수 의원이 아직도 그린 의원을 옹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들이 이번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전날 그린 의원의 언행을 비판하면서도 "공화당은 그린 의원을 위원회 축출 등의 수단으로 처벌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공화당에서도 11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일부 '반란표'가 나온 것이다.


한편 이같은 위원회 축출은 그동안 의원들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을때 이들을 처벌하기 위한 수단으로 종종 활용돼왔다. 지난 2019년에는 공화당 하원의원 스티브 킹이 "백인 우월주의적인 발언은 인종 차별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데에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가 그를 사법위원회에서 축출시킨 바 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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