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으로 물든 페인트 업계
전방산업 회복·뿜칠 금지·정부 부양책 기대감
내년부터 '뿜칠금지법'이 시행되면 아파트 등 건물을 도장할 때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 없어 롤러나 붓질을 해야 해야 한다. 이 경우 2배 가량 비용이 소요돼 올해 안으로 재도장을 마치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고층 건물에서 노동자가 외벽 페인트 작업을 하는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건설·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회복세와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 등으로 페인트 업황 회복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페인트 업계는 3기 신도시 공사가 시작되면 4~5년 정도는 걱정 없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3기 신도시에 이어 지난주 2.4부동산대책에서 83만 가구를 공급하는 대책을 내놨다. 전방산업에서는 조선업의 업황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선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등 1월에만 모두 14척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도 글로벌 해운사 팬오션에서 LNG 운반선 1척과 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LNG운반선 2척, 이달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 수주가 예상되는 등 연초부터 수주가 쏟아지고 있다.
자동차 업종도 지난해 3분기 이후 국내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고,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세계 전기차 수요 증가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도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뿜칠’ 올해가 마지막, 아파트 재도장 수요 증가
내년부터 시행될 ‘뿜칠금지법’도 페인트 업계 매출에는 희소식이다. 지난해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내년부터 건설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에 스프레이로 페인트를 뿌려 도장하는 뿜칠이 전면 금지된다. 붓질과 롤러는 스프레이보다 인건비가 2배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도장을 마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 모두 하반기부터 관련 물량 주문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재도장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국내 페인트 시장 규모는 3조5000억~3조6000억원 정도로, KCC와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가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건축용과 공업용 페인트 외에도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용·선박용 페인트를 생산하는 KCC와 노루페인트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유가는 부정적
환율과 유가는 업계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분기부터 유가를 비롯해 이산화티타늄(안료), 폴리올, 모노머 등 첨가제군 주요 원재료 가격이 모두 상승세다. 페인트의 원재료인 안료와 수지, 첨가제 등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페인트 원가에서 원재료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60~65% 정도다.
업계는 지난해 상반기 원화 약세로 원재료 수입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을 절감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원화가 강세를 보였고, 올해도 원화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페인트 생산 비용이 높아지면서 마진이 하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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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유가 인상 등 대외 요인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페인트 산업은 대외 요인보다 정부의 부양책 등 대내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정부의 파격적인 주택공급 소식은 유가 인상 등에 대한 우려를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굉장히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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