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건 후 피해자 향한 2차 가해
음모론도 제기

"2차 가해 성폭력 문화라는 인식 전환 필요"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윤동주 기자 doso7@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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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가 같은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 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온라인에선 어김없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벌어졌다. 성 관련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실이 밝혀진 지난 25일부터 장 의원을 향한 2차 가해성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장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게재한 뒤 "뭐랄까, 매우 준비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기분 나쁘면 가해인 논리다", "그래서 무슨 피해를 입었나?" 등 장 의원을 공격하는 댓글이 줄줄이 이어졌다. 이 외에도 "증거가 왜 없나요"라며 장 의원에게 성추행을 입증하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었다.

또 2차 가해에 이어 음모론도 제기됐다. "김 대표를 밀어내려는 작업", "냄새가 풍긴다"면서 정 의원의 성추행 사실이 김 전 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음모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는 이들도 있었다,


과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비서 A씨에 대한 2차 가해 행위도 이러한 양상을 보였다. 당시 커뮤니티에는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 "고소인은 멀쩡한 국민들을 이상하게 만들지 말고 피해 여부를 소상히 밝혀라" 같은 글이 게재됐다. 이 같은 게시글은 대부분 피해자에게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증거를 제시하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는 명백한 2차 피해에 해당된다.

이러한 2차 가해는 온라인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신승목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대표는 지난 23일 A씨를 무고 및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신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위한 국민고발인단을 모집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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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러한 2차 가해가 가부장적인 사회 문화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한다. 윤김지영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남성 중심의 사고 방식에서 여성의 피해는 사소한 것으로 보는 성향이 있고 조직 보위가 개인 안위 중요하다 생각한다"면서 "성인지 감수성, 성 평등 교육이 전 국민차원에서 의무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차 가해 저지를 경우 명예훼손으로만이 아니라 성폭력처벌법에 관련 조항을 만들어 처벌해야 한다"면서 "이는 엄벌을 하는 것은 물론 2차 가해가 성폭력 문화라는 인식 전환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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