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업 8.1% 성장, 문화·운수업은 15~16% 축소
고용, 실물·금융 격차도 커져…빈익빈 부익부

곳곳서 확인된 K자 지표…양극화 더 벌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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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올해 한국경제가 코로나19를 딛고 3%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K자형 회복세(양극화)'는 더욱 뚜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마다 차이를 보이는 회복 속도가 고용과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쳐 경기회복과 양극화가 비례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업별 빈익빈·부익부 지속…재편 가능성도

29일 한국은행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별 GDP는 산업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금융·보험업은 지난해 111조7721억원(2015년 연쇄가격 기준)의 부가가치를 생산해 직전해(103조3862억원) 대비 8.1% 성장했다. 2019년 성장률(4.4%) 대비 2배 수준이다. 주식시장이 급등한데다,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이 폭증해 산업이 클 수 있었다. 부동산업(1.5%), 정보통신업(1.4%) 등도 성장했다.

반면 문화·기타서비스업의 생산액은 34조8085억원으로 16.5% 줄었다. 여행이 중단되며 운수업도 15.9% 축소됐다. 영업중단을 반복한 도소매·숙박음식업은 5.8% 쪼그라들었다. 제조업은 작년 1.0% 줄어드는데 그쳤는데, 하반기 이후 반도체·전기차배터리 수출이 살아나며 올해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심해질 수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부진한 산업의 손실은 누적되고, 도산하는 곳도 생길 수 있다"며 "제조업 추가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비스업 손실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구조가 바뀌며 기존 산업이 죽고, IT나 하이테크 산업은 크게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여행·문화 등 대면 서비스에 대한 근본적 인식이 바뀌며 산업이 축소되고 종사자들도 정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고용격차로 이어진다.

<벌어진 실물·금융 회복추이> 
*통계청, 한국거래소 
*2019년12월=100 
*◆표시는 위기 직전 수준으로 회복된 시점

<벌어진 실물·금융 회복추이> *통계청, 한국거래소 *2019년12월=100 *◆표시는 위기 직전 수준으로 회복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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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자형 고용회복…실물·자산 격차도 커져

이미 비정규직(일시·시간제 직군, 자영업자)과 정규직간 고용회복 격차가 눈에 띈다. 숀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7일 NICE신용평가와의 공동세미나에서 K자형을 보이는 직종별 고용회복 격차를 보여주며 "고용회복이 제대로 이뤄질 때 소비가 살아나며 3%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S&P가 통계청 자료를 활용, 코로나19 이전(2018년12월=100)과 비교한 결과 정규직 고용은 작년에도 줄곧 100을 웃돌고 현재 105까지 오른 반면, 비정규직은 여전히 97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금융위기때도 고용은 회복에 더 오랜시간이 걸렸다"며 "교육수준에 따라 회복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에서 푼 돈이 자산시장으로 향하며 실물과 자산시장 격차도 커졌다. 현재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와 코스피지수를 비교하면(2019년말=100), 코스피는 이미 작년 7월 코로나19 이전수준을 회복하고 140까지 올랐지만 동행종합지수는 여전히 100을 밑돌고 있다. 작년 경제성장률이 -1.1%로 역성장한 반면 코스피는 40%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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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위그룹의 보유자산격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자산 상위와 하위 20%를 비교한 ‘순자산 5분위 배율’은 166.64배로, 직전해(125.60배) 대비 41.04배포인트 올랐다. 작년 하반기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급등해 보유자산 격차는 더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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