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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다" 정세균 질책에 'K배터리 소송' 물밑 협상 속도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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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이 벌이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국내외 소송에 대해 '빨리 해결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을 2주 앞두고 양사가 극적 합의를 이룰 지 관심을 끈다.


정 총리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기업인 출신 총리로서 LG와 SK가 해외에서 벌이는 배터리 소송에 대해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소송 비용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경제적인 것 뿐만 아니라 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이어 "미국 정치권도 나서 제발 빨리 해결하라고 한다"며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자신이 양사 최고 책임자들과도 직접 소송전에 대해 논의해 봤다면서 "낯 부끄럽지 않은가.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려야겠는가. 빨리 해결하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가 앞으로 크게 열릴 텐데 양사가 자기들끼리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큰 세계 시장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3년차에 접어든 양사 간 소송에서 정부 고위 인사가 공식적으로 합의를 종용하는 발언을 한 것은 정 총리가 처음이다.

2019년 4월 당시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ITC에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첫 제기한 뒤 양사는 국내외에서 배터리 영업비밀, 특허를 두고 여러 분쟁을 벌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합의를 위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배상금 규모 등을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정 총리의 발언이 전해진 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일제히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상대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현재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원만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최근까지 SK이노베이션의 제안(내용)이 협상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인데, 논의할 만한 제안이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는 '배터리 소송 관련 국무총리 우려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지금까지의 모든 소송 과정에 성실하게 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원만하게 해결을 하지 못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지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산업이 저희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2 반도체로 국가 경제 및 관련 산업 생태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면서 "그런 중에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에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해 왔고, 소송이 시작된 이후 3년차에 접어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이어 "오늘 국무총리께서 방송기자클럽 초청 생방송에서 배터리 소송에 대해 크게 우려를 표하신 것은 이 같은 국민적인 바람이라고 엄중히 받아 들이고 있다"면서 "이 같은 국민적인 우려와 바람을 잘 인식해 분쟁 상대방과의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대화 노력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기대하시는대로 K배터리가 국가 경제와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정 총리의 이날 지적이 교착 상태에 있는 협상의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양사 이견이 워낙 커서 합의가 쉽진 않겠지만 정 총리가 직접 양사 최고 경영자들과 교감을 했다고 밝힌 만큼 2주 사이 극적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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