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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시진핑 '다자주의'에 "전략적 인내로 대응하겠다"(종합)

최종수정 2021.01.26 08:59 기사입력 2021.01.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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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상생' 제안에 "대중전략 변함없다" 천명
장기전 염두...동맹 공조 통한 외교적 압박 강화 예상
러시아에는 강경한 어조..."나발니 즉시, 무조건 석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중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 전략으로 접근하겠다 밝히면서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략적 인내는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의 주요 전략이자 동맹과의 공조를 통한 장기적인 포위·압박 전략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미·중 분쟁 자체를 장기전으로 보고 있다는 시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2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도전하고 있고 우리는 일정한 전략적 인내를 가지고 접근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대중정책과 관련한 구체적인 전략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앞서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 어젠다 화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주장한 '다자주의'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나왔다. 앞서 시 주석은 해당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냉전은 세상을 분열로 몰아넣을 뿐"이라며 미국을 겨냥해 다자주의를 강조한 바 있다.


사키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 선을 그으며 전략적 인내란 단어를 꺼내들었다. 전략적 인내란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대북전략의 주요 기조로 사용했던 용어로서 무력과시나 가시적인 압박은 자제하면서도 동맹국과의 결속, 경제제재 방식으로 상대를 장기적으로 옥죄는 외교전략을 뜻한다. 앞서 미 대선 당시 대중강경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은 제시하지 않았던 바이든 행정부가 미·중 분쟁을 장기적 관점에서 끌고나갈 것임을 밝히기 위해 끄집어낸 단어로 풀이된다.


전략적 인내 전략과는 별도로 중국과의 무역분쟁에 있어서는 기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중국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관행에 책임을 묻고 미국의 기술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촉진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해 트럼프 행정부 이후 이어지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분쟁 흐름 자체는 변화가 없을 것을 시사했다.

이러한 대중정책과는 다르게 대러정책에 대해서는 강경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사키 대변인은 러시아 야당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체포 반대시위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무력진압과 관련,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와 시위대를 즉시, 무조건 석방하고 나발니 중독사건에 대한 국제조사에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언했다. 이날 미 국무부도 나발니와 시위대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중국과 다른 강경 어조의 이유는 대러압박을 통해 EU와의 공조관계를 회복하고,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연장 문제의 협상을 앞두고 발언권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도 이날 27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브뤼셀에서 회동해 나발니 체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러시아 당국의 나발니와 시위대 체포에 대해 우려한다"며 "러시아 당국이 석방을 거부하면 다음 단계조치를 논의할 것"이라 경고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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