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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체류·항해 중에도 재외국민 지키는 '119 온라인 응급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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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응급의료상담 지난해 2617건·14.9% 증가
전세계 179개국에 안내문자 … 24시간 전문의에 의료상담
재해·사고로 질병·부상일 경우 상담·응급처지·복약지도까지
코로나로 육상 상담요청 줄고 해상수요는 증가

해외체류·항해 중에도 재외국민 지키는 '119 온라인 응급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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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해 3월, 인천을 출발해 항해 중이던 대형 선박 A호에서 한 선원이 갑판 작업 중 뜨거운 스팀에 허벅지를 크게 데는 화상 사고를 당했다. 즉시 흐르는 물에 초기 응급처치는 했지만 육지로 입항하기까지는 아직 일주일이나 남은 상황. 선박은 추가 처치에 대한 지도와 의약품 처방을 받기 위해 119에 응급의료상담을 요청했다. 이에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근무 중이던 응급의학 전문의가 사진을 전송받아 진단을 내린 후 감염 방지를 위해 드레싱 방법 등을 안내했다. 사고를 당한 선원은 의사의 지도에 따라 진통제와 항생제를 복용하며 입항할 때까지 선박 내에서 지속적인 상처 관리를 받아 후유증 없이 회복할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40대 한국인 B씨는 아침부터 의식이 희미해지고 말이 어눌해지며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을 경험했다. 이를 눈치 챈 B씨의 지인이 한국의 119에 연락해 응급의료상담을 요청했고,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와 연락하면서 이것이 뇌졸중 증상임을 알게 됐다. B씨는 현지 영사관을 통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져 전문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소방청은 이처럼 외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응급 상황에서 119에 연락해 의료 상담을 받는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난해 총 2617건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2019년 2277건보다 14.9%(340건) 증가한 규모다.


재외국민119응급의료상담 서비스는 재외국민에 대한 국가의 보호 의무를 근거로 시작됐다. 해외여행객이나 해상 선박 종사자 등이 타국에서 질병에 걸렸거나 부상을 당했을 경우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소방청 중앙구급상황센터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응급의학 전문의에게 의료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2012년부터 부산소방본부에서 원양어선 선원이나 크루즈 승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2018년 7월부터는 소방청이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같은 해 11월부터는 해상뿐 아니라 모든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소방청은 외교부 영사콜센터의 협조를 받아 해외여행객 등이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전 세계 197개국에 안내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고, 해외 현지 병원 안내 등의 정보는 물론 해외에서 국내 가족의 안전 확인을 요청할 때도 119구급대의 출동·결과 통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면 누구나 해외에서 각종 재해 및 사고로 부상을 입거나 질병에 걸렸을 경우 전화(+82-44-320-0119)나 이메일(central119ems@korea.kr), 인터넷 홈페이지(119.go.kr), 카카오톡 ‘소방청 응급의료상담’ 채널을 통해 24시간 언제든지 질병 상담과 응급처치, 복약 지도 등을 받을 수 있다.

소방청은 또 지난해 7월부터는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이용한 ‘소방청 해상 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시작해 상담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통신이 원활하지 못한 해외 선박 등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편의성을 높였다. 이 서비스는 한 달 뒤 8월부터는 해외 건설 현장 근로자 등을 위한 응급의료상담서비스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재외국민 응급의료상담 서비스 운영실적도 전년대비 15% 가까이 늘었다. 전체 상담의 68.9%(1802건)가 의료 상담이고, 11.4%(299건)는 복약 지도, 11.0%(288건)는 처치 지도 등이었다.


특히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과 장기화로 해외 출국이 줄어들면서 육상에서의 상담 서비스 요청은 크게 줄어든 반면 해상에서의 상담 서비스 요청은 증가했다. 기존 전화나 인터넷뿐 아니라 카카오톡 등과 같은 다양한 신고 접수 방법이 활용되면서 장기간 바다를 항해해야 하는 선박 선원 등의 의료상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소방청의 분석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신속한 병원 진료가 불가능한 선박의 여건상 비교적 단순한 질병 상담부터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처치 지도까지 다양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해상 응급의료상담서비스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근로자나 외국으로 출국하는 국민이 심리적 불안감을 겪을 수 있지만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통해 우리 국민 누구나 응급 상황에서 신속히 대처하고 의료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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