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서 '시럽'으로 코로나 예방된다는 미신 유행...보건당국 긴장
정치인 및 수천명 몰려들어...집단감염
보건당국 "방역조치 더욱 어렵게 만들뿐"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스리랑카에서 시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한다는 미신이 오히려 확산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피알 드 실바 여성아동개발부장관을 비롯해 다수의 정치인들이 코로나19를 예방한다고 알려진 시럽을 먹은 후 집단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시럽은 인도와 스리랑카 등지에서 유행 중인 '아유르베다'라는 이름의 대체의학을 통해 제조됐으며, 아유르베다 학자인 다미카 반다라라는 사람이 꿀과 향신료의 일종인 육두구를 섞어 만든 시럽으로 알려졌다.
반다라는 지난달 초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럽은 힌두교 신으로부터 영적인 계시를 받은 후 제조한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해 영구적인 면역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아유르베다 의학을 관장하는 정부기관에서 '코로나19 보조제'로 승인하면서 크게 유행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이 시럽을 얻기 위해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반다라의 집앞으로 모여들어 도리어 집단감염 위험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보건당국은 이 시럽으로 인해 방역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이 시럽의 제조법에 대한 게시물이 페이스북에서만 3300번 넘게 공유됐다"며 "이같은 대체 의약품의 유행은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더 곤란하게 만들 수 있어 보건당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롬보대의 대체의학 연구원인 카루나틸레이크 박사는 "이 시럽의 유행이 오히려 대체 의학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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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는 일일 평균확진자 수가 두자릿수에 머물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고 800명대를 넘어가며 확진자가 급증했고 현재 누적 확진자수는 5만4000명을 넘어섰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달부터 수도 콜롬보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부분 봉쇄 조치에 들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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