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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바이든의 중국 '다루기' vs 시진핑의 미국 '상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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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마주하게 된 'G2' 1인자들…2인자 시절 인연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46대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다. 바이든 정부의 출범으로 미ㆍ중 관계와 국제 질서가 변곡점에 서게 됐다. 무역분쟁으로 시작된 미ㆍ중관계는 미ㆍ중 갈등으로 확산됐고, 지난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신냉전'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전 세계가 바이든 취임 이후 양국의 냉전 구도에 어떤 변화가 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당사자인 중국도 마찬가지다.


바이든 내각 인선으로 향후 미ㆍ중 관계 구도를 엿볼 수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외교 최전선에 설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59) 전 국무부 부장관을 내정했다. 블링컨 장관 내정자는 20년 가까이 바이든과 손발을 맞춰온 외교ㆍ안보 전문가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엔 제이크 설리번(45) 전 부통령 보좌관, 국가정보국 국장엔 애브릴 헤인스(52)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인도ㆍ태평양 조정관엔 커트 캠벨(64) 전 국무부 동아ㆍ태 차관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엔 캐서린 타이(46) 변호사를 각각 지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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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은 외교ㆍ안보와 거리가 먼 렉스 틸러슨 전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현 국무장관 역시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변호사, 하원의원,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역임한 비외교관 출신이다. 마이클 플린 초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군 출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 및 기업인 출신을 중심으로 초대 외교라인을 구성한 것과 달리 바이든 당선인은 실무 경험이 풍부한 외교 인사들은 전면에 내세웠다.

또 고령 백인ㆍ남성 중심으로 내각을 구성한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유색인종과 여성을 대거 등용했다. 바이든 인사의 다양성은 미국 민주주의 사회를 그대로 투영한다.


사석에 만난 중국 관변 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자,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마초 기질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회적 불만 표출이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이성적이며 중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논리적, 합리적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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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중국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바이든은 1972년 델라웨어주에서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상원 법사위원장을 거쳐 2001년∼2002년, 2007년∼2008년 두 차례나 상원 외교위원장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는 8년간 미국 부통령을 지냈다. 오바마 정부에서 외교는 그의 몫이었다.


바이든은 덩샤오핑과 장쩌민, 후진타오 등 역대 중국 지도자를 직간접 경험한 인사이자,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지켜본 산증인이다. 중국이 지난 4년간 경험한 트럼프 대통령과는 근본부터 다른 인물이다.

시진핑 주석과의 인연도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이던 2011년 당시 부주석이던 시 주석을 만났다. 중국을 방문한 바이든 부통령을 시 부주석이 직접 의전했다. 2012년엔 미국을 방문한 시 부주석을 바이든 부통령이 안내를 했다.


2인자 시절 만났던 두 사람이 1인자가 돼서 마주하게 된다. 9년 만이다. 시 주석 입장에서 보면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상대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바이든 당선인 역시 전과 전혀 다른 시 주석과 만나게 된다. 9년 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는 미국의 3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70%에 달한다. 시 주석도 호락호락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다. 'G2' 정상이 언제, 어디서, 어떤 의제로 마주하게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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