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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에 삼성株 '휘청'…흔들리는 코스피, 추세적 하락 VS 일시적 조정

최종수정 2021.01.19 11:29 기사입력 2021.01.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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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경영 공백 우려…그룹주부터 관련업체 주가까지 흔들
주춤한 코스피, 전날 하락분 일부 회복
전문가들 "단기 조정 가능성↑…그럼에도 지나친 추격매매는 금물"

이재용 구속에 삼성株 '휘청'…흔들리는 코스피, 추세적 하락 VS 일시적 조정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삼성전자를 위시한 삼성그룹주는 물론 관련 협력업체들의 주가도 줄줄이 흔들렸다. 시가총액 상위권인 삼성그룹주가 흔들리며 증시도 함께 주춤했다.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질주하던 증시가 주춤하자 3000선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며 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실물경제와 증시 간의 키맞추기식 조정이라는 진단도 만만찮았다.


◆삼성그룹주부터 관련주까지 ‘휘청’=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41% 떨어진 8만5000원에 마감했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자 경영 공백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며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다만 이날 오전 9시55분 기준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8만6300원까지 반등했다.

앞서 전날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측에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협조를 청탁하며 회삿돈으로 86억8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전날 오후2시32분께 삼성전자 주가가 8만41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삼성그룹주들도 줄줄이 떨어졌다. 그룹 지배구조와 경영 전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사격이자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 은 전일 대비 6.84% 떨어졌다. 삼성SDI (-4.21%)와 삼성생명 (-4.96%), 삼성화재 (-2.42%) 등도 줄줄이 내렸다. 하락권에 머물러있던 호텔신라 는 이 부회장 선고가 나온 직후 수직 상승해 한때 전일 대비 7% 오른 9만900원까지 급등했지만 이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채 하락 마감했다. 호텔신라는 이 부회장 동생인 이부진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흔들리자 관련 협력업체 주가도 함께 휘청였다. 피에스케이(-4.52%), 동진쎄미켐 (-3.69%), 솔브레인(-2.98%) 등 줄이어 하락마감했다. 전날 코스피 하락폭 -2.33%보다 더 내렸다. 반도체 초호황 및 공급 부족 전망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이 부회장의 실형 선고로 각종 투자와 사업 전개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컴퓨터 모니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구속 관련 뉴스를 띄워놓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컴퓨터 모니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구속 관련 뉴스를 띄워놓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세적 하락 아닌 단기 조정…신중한 투자 필요=이날 오전 9시5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가량 오른 3044.99까지 회복했다. 전날 하루 만에 60포인트 넘게 떨어진 급락분을 어느 정도 회복한 모양새다. 다만 여전히 지난주 지속된 3100선으로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장중 3266.23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계속된 약세로 3000선을 위협받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변동성이 가파른 상승세에 이은 ‘숨고르기’성 단기 조정으로 보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전의 상승이 너무 빠르게 오른다는 속도의 문제일 뿐 주가 레벨이 거품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지난해 말부터 시장은 그간의 코로나19 악몽을 떨치고 조금이나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에 움직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기대가 지난해 11월부터 선반영돼 상승했으며 현재 주가 레벨이 과거 대비 높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클 수는 있으나 영향력은 점차 경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1000포인트가 오를 정도로 상승폭이 조금 과도했으며 조정 받을 수 있는 조건도 많았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인상되고 정부가 주가 급등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 선고가 빌미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고 기업 실적 전망치가 지난해 대비 긍정적인 만큼 당분간 조정 이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의 증시를 저점으로 노리며 지나친 추격매매는 금물이라고 우려했다. 추후 추가 조정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최근의 조정장이 펼쳐지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2일 74조456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코스피가 하루 동안 최대 100포인트 가량 하락한 15일에는 68조1640억원까지 줄었다.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이날 21조296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2조113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본격적인 조정은 1~2달 뒤에 올 수 있다"며 "주가 자체가 굉장히 많이 올랐고 유동성도 공급할 만큼 다 해봤는데 경제지표가 올라간 기대치만큼 안 나온다면 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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