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택배 2700여명' 20일 총파업 찬반투표
23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장관과 민주당 신동근 의원 등이 구멍손잡이가 있는 소포상자를 체험하고 있다. 소포상자 구멍손잡이는 운반편의를 위해 만들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우체국 택배노조가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사측인 우체국물류지원단과의 단체교섭이 결렬 됨에 따라 오는 20~21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예고했다. 지원단은 정부 방역 조치 강화와 내부 확진자 발생에 따라 교섭 일정 조정이 필요했고 서면 협의도 진행했으나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해 교섭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단은 14일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단체협약 교섭 결렬에 대한 사실관계' 설명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날 노조가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측에 배송 물량 준수와 분류작업 과정 개선, 특정 지역 물량 제한 등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총파업을 선언한 것에 대한 설명 자료다.
코로나19 대응에 교섭일정 변경 불가피 vs. 화상회의 요구도 거부
18일 서울 광화문우체국 접수창구가 국제특급(EMS) 우편 배송 지연 및 접수 중지에 따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제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40여 개국으로 가는 국제특급(EMS)우편 접수가 중지됐다. 접수가 가능한 국가도 항공편이 축소되고 물량이 몰리면서 배송기간이 지연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양측은 상대방의 교섭 의지에 대한 해석을 달리했다. 노조는 노사 간 교섭 일정 합의에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이유로 교섭 중단이 통보됐고 노조가 교섭 인원 축소, 화상회의 등을 요구했지만 교섭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원단은 연말연시 방역강화 대책과 지원단 내 확진자 발생(5명)에 따른 대응계획 수립으로 인해 교섭 일정 변경이 불가피 했다며 교섭 연기 기간 동안 노사 간 서면 협의를 진행하는 등 교섭을 원만하게 추진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또한 노조는 노사 합의사항 미이행에 대해 지적했다.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배송 물량 190개 준수, 공짜 분류작업 개선, 노사협의회 설치 등을 요구했으나 논의를 거부당했다고 했다. 지원단은 배송물량의 경우 합의사항을 준수하고 있으며 분류작업 인원은 지속적으로 늘린 결과 지난해 9월 기준 현재 6.2명당 한 팀에서 같은 해 12월 현재 5.3명 당 1팀으로 줄였다고 답했다. 분류 수수료도 민간 택배사(통당 805원)에 비해 높게 지급받고 있음(통당 1213원)에도 추가적으로 통당 30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사협의회의 경우에는 현행 법상 설치 의무가 없으며, 노사 간 정기적 업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노조는 "기숙사, 회사, 반품처 등 일괄배달처를 폐지하고 지원단의 일방적 구역조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지만 지원단은 "일괄배달처의 경우 필요시 보완할 수 있고 구역조정은 노사 간 단체협약을 통해 구역조정 1개월 전 상호 협의하고 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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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 대화 시도 vs. 20~21일 총파업 찬반투표
설 명절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양측이 팽팽한 줄다리기에 들어가면서 총파업과 이에 따른 물류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조 측은 "우체국 택배 노동자의 전국 동시 총파업으로 시민이 겪을 불편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지만,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조합원은 2700여 명으로 우체국 전체 위탁 택배노동자의 70% 가량이 가입한 상태다. 지원단 측은 "우체국물류지원단은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대화를 시도하며 노사 간 교섭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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