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답변 미뤘지만…文대통령 다시 결단의 시간
14일 박근혜 前 대통령 대법 확정판결 이후 시선은 청와대로…참여정부 시절 '대연정' 역풍, 사면 판단의 또 다른 부담요인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오는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재상고심 선고가 이뤄지면 정가의 시선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정국의 정치 난제로 떠오른 ‘사면 방정식’의 해법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대법원이 원심을 받아들이면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년, 공천개입 사건으로 2년 등 모두 22년의 실형이 확정된다. 이때부터는 문 대통령의 시간이다. 그동안 청와대가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해 답변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법원 확정 판결 이전이라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난감한 상황은 최근 메시지의 변화로도 확인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인사회에서 올해는 ‘통합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11일 대통령 신년사에는 통합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졌다. 통합이라는 단어가 사면을 암시하는 것으로 인식되자 문제의 단어를 대통령 메시지에서 제외하는 방법으로 논란 차단에 나선 셈이다.
청와대는 사면의 소용돌이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날 수 있었지만 논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소신을 이유로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들고 나왔다는 점도 청와대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사면 문제에 대한 언급을 계속 미룰 수도 없다. 4월 재·보궐선거를 기다리는 여권 입장에서는 정치 리스크를 짊어지고 가는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문 대통령은 사면에 대한 입장을 어떤 형태로든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원론적 메시지를 선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면 찬반을 명확히 하는 등 논란을 증폭시키는 선택은 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을 시도했다가 오히려 지지층까지 잃는 것을 (문 대통령이 옆에서) 봤기에 쉽게 사면을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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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을 선택한다고 해도 올해 3·1절 보다는 광복절이나 내년 3월 대선 이후를 고려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서울시장 선거나 대선을 앞둔 시점 등 정치적 논란을 자초할 민감한 시기에는 사면 카드를 꺼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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