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글로벌 기업 생존전략②]
혼다 '트래픽 잼 파일럿' 3월 출시
테슬라는 연내 '레벨5' 완성 선언

누로의 무인 자율주행차 'R2'

누로의 무인 자율주행차 '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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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지난해 4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프로농구 경기장 슬립트레인 아레나에 의료용품을 가득 실은 자동차 한 대가 등장했다. 가속 페달도, 운전대도 없는 이 차량의 이름은 'R2'. 미국 로봇 자율주행 스타트업 누로(Nuro)가 개발한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다. R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임시병동이 된 이곳 경기장을 매일 오가며 의료진들에게 식료품과 의약품을 전달하고 있다. 수개월 뒤면 캘리포니아의 일반 도로에서도 누로 R2가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누로의 자율주행차에 대해 유료 사업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의 상업적 운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감염 확산 우려로 언택트(Untactㆍ비대면) 활동이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사람 간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발한 탓이다. 글로벌 회계ㆍ컨설팅 기업 KPMG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20 KPMG AVRI(자율주행차 도입 준비 지수)'에 따르면 2019년 AVRI를 집계한 25개국 중 17개국이 지난해보다 AVRI 점수가 상승하는 등 많은 국가가 자율주행차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력과 물품의 이동수단으로서 자율주행차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번 팬데믹이 미래 모빌리티의 최종 종착지로 여겨지는 무인 자율주행차 개발의 무게중심을 여객에서 배송으로 이동시켰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재 상용화된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2~2.5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양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올해는 자율주행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보다 체감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레벨3부터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자동차 스스로 주행이 가능하다.


먼저 혼다가 오는 3월 '레전드' 차량에 레벨3 기술 패키지 '트래픽 잼 파일럿'을 탑재해 처음으로 시판에 나선다. 자율주행 산업을 주도하는 테슬라는 최근 레벨3 수준의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선보이고, 연내 레벨5 기술을 완성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내년 S클래스 신차에 레벨3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가 2022년께 출시되는 신형 제네시스 G90에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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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자가운전이 힘든 이들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이에 맞춰 모빌리티 업체들이 관련 개발 및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며 "화물 배송 측면에서도 비대면 방식에 대한 경험 증가로 향후 중간 물류 단계뿐 아니라 하차 단계까지 무인자동차를 발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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