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12명…확산세 꺾였다고 판단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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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세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3차 대유행 이후 첫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확산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ㆍ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는 데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국민들의 피로도가 임계치에 달해 방역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영국ㆍ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을 막는 것이 최대 방역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변이 바이러스가 언젠가 국내에 본격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데 인구 대다수가 수도권에 밀집한 국내 특성상 변이 바이러스 유행시 대참사가 예상된다"면서 "바이러스 완전 차단은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국내 들어오는 것을 지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위한 전장유전체 분석(whole-genome sequencing·WGS) 인력과 예산을 확보하는게 급선무라는 설명이다. 전장유전체 분석은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해 유전체에서 발생한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정 교수는 "전장유전체 분석은 장비가 비싸고 분석에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이 우선"이라면서 "검사를 대폭 강화하고 주기적인 전장유전체 분석 체계를 만들어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2명 늘어 총 12명이 됐다. 11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13일 영국에서 입국한 외국 국적의 30대 남성이며, 12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입국한 20대다. 특히 11번째 확진자는 앞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경기 고양시 일가족과 동일한 비행기에 탑승해 기내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1번째 감염자의 경우 고양시 일가족 중 1명이 앉았던 기내 좌석과 네 열 거리가 있어 당초 기내 접촉자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명 모두 검역단계 또는 검역 후 자가격리 단계를 거쳤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추가 전파위험은 없는 것으로 본다"며 "다만 기내 전파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현재 탑승자들을 자가격리 대상자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전파력이 최대 70%까지 높을 것으로 평가되는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남아공에서도 지난해 11월 초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후 전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와 접촉하면 10%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지만 변이 바이러스와 접촉한 사람은 15%가 양성 판정을 받는다. 변이 바이러스는 각각의 케이스 치명률은 높지 않지만 감염자를 많이 발생시키면 사망자가 늘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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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 요인으로 확산세가 쉽게 꺾이기 힘든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민 피로도가 심각한 것도 방역의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상향보다 잇단 핀셋 방역 조치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오히려 방역 긴장감이 풀릴 수 있다"면서 "방역당국이 과학적인 근거에 뒷받침한 방역 조치를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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