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에 中 OEM 업체들 채산성 악화로 아우성
해외 원청기업과 단가 조정 불가피 주장…中에 생산기지 둔 해외 기업에 불똥 우려
삼성 등 자체 유명 브랜드 육성 통해 하도급 산업구조 극복 목소리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위안화 강세(환율하락)로 중국 수출 제조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자, 해외 기업들과 가격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주장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업체들이 위안화 강세의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타임스는 위안화 강세와 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국 가전 OEM 생산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유행에도 불구, 중국 가전제품 OEM 생산라인은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지만 환율하락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업체들이 얻는 이익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로봇청소기를 OEM방식으로 생산, 수출하는 중국 한 업체가 최근 해외 원청기업과 납품 단가를 상향 조정했다면서 다른 중국 OEM 업체들도 위안화 강세 및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안,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5일 고시한 미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6.4760위안. 위안화 기준환율이 달러당 6.5위안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8년 6월 25일(달러당 6.4893위안) 이후 30개월 만이다. 지난해 5∼7월까지만 해도 미 달러당 7위안 안팎에서 거래됐던 위안화는 9월 들어 6위안대로 내려왔고,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6.5 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외환당국은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다. 내수 중심의 쌍순환 정책을 발표한 중국 정부입장에서 위안화 강세는 수입채산성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강세는 역으로 수출채산성은 악화된다. 중국 OEM 업체들이 아우성치는 이유다. 중국 OEM 업체들이 주장하는 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고공비행 중이다. 구리 가격은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5% 이상 상승하며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위안화 강세는 중국 OEM생산업체들의 이윤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며 "해외 원청 기업과 납품 단가를 조정하지 않으면 많은 업체들이 파산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OEM생산업체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라면서 "업체들은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해외 유명 가전업체들에 비해 협상력이 크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중국도 삼성과 지멘스, 소니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 가전 하도급 산업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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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OEM업체들의 납품 단가 조정 요구가 확산될 경우 중국을 생산기지로 두고 있는 한국과 미국, 일본 기업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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