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제한해달라" 세계 곳곳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시민들 '불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최소 33개국으로 확산
국내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인, 확진 사례 늘어
전문가 "더 강력한 조치 통해 변이 바이러스 지역 확산 막아야"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세계 각국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달 29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관계자들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도 이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방역당국의 신속한 조사와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최소 33개국으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B.1.1.7'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나라가 모두 33개국으로 늘었으며 확인되지 않은 사례까지 감안하면 감염 국가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현재까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공식 확인된 국가는 미국, 영국, 터키, 호주,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칠레, 중국,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인도, 아일랜드,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요르단, 레바논, 몰타, 네덜란드, 노르웨이, 파키스탄, 포르투갈, 싱가포르, 한국,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아랍에미리트, 대만 등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달 14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으로 보고한 바 있다. 최초 보고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현재 영국발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국가는 40개국을 넘어섰다. 필리핀의 경우 영국뿐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총 20개 국가에서 입국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는 점점 빨리지는 모양새다.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2일 기준 5만7725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영국은 닷새 연속으로 하루 5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또한, 이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도 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국내에서도 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4건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1건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추가로 감염된 4명 중 3명은 지난달 30일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80대 남성의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에서 입국한 이 남성은 자가격리 해제를 위한 검사를 받기 위해 집을 나서는 과정에서 심정지로 사망했다. 이후 사후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20명 늘어나며 사흘만에 다시 1000명대로 진입한 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서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다는데 걱정된다", "입국단계에서부터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 "번지는 것은 순식간 아니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며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각종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유입 방지 외국인 입국 금지'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정부와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100%으로 장담하실 수 있는 건가"라면서 "입국 금지 조치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 더 완벽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고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 방법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나라처럼 2주간이라도 입국 금지 조치를 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방책"이라며 "입국 금지가 시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촉구했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일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 발열기준을 강화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고,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영국과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 신규 비자발급을 제한하고 있으며, 영국발 항공편은 오는 7일까지 운항을 중단했다. 오는 8일과 15일부터는 각각 공항과 항만을 통해 국내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출발일 기준 72시간 이내 발급받은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이 의무화된다.
전문가는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높아 이미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국내 첫 확진자의 경우 고령자였기 때문에 증상이 애매해 발견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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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앞으로 바이러스 변이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고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지역사회에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얼마나 퍼져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방역당국 등은 이런 부분들을 빨리 조사·평가해서 대책에 반영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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