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 백신접종…하반기 중 상당국가 집단면역"
"백신접종 앞당겨지며 글로벌 경제 회복속도 빨라질 것"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2021년 하반기 중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당수 국가에서 집단면역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신접종 거부감이나 일부 지연 가능성은 코로나19 조기 종식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대응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중국 등의 정책전환과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나온 구조적 문제 등이 불거지며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이날 '해외경제포커스'에서 "백신 공급계획, 코로나19 재생산지수 등을 감안할 때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당수 국가에서 2021년 하반기중 집단면역 임계치(herd immunity threshold)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면역이란 한 집단의 대부분이 감염 또는 예방접종을 통해 특정 감염병에 대해 면역성을 가졌을 때 감염병의 확산이 자연적으로 느려지거나 멈추게 됨으로써 면역성이 없는 개인이 간접적인 보호를 받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또 "백신 접종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짐에 따라 글로벌 경제의 회복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라며 "최근 상당수 전망기관들도 백신의 조기 상용화에 따른 방역조치 완화 가능성 등을 반영해 2021년 세계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취약계층에 대한 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3∼4월경부터 선진국들의 방역조치가 대폭 완화되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견해를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초기 계약물량을 선진국 위주로 확보했다는 점, 보건의료 인프라 격차 등을 감안할 때 집단면역 도달 시점은 선진국-신흥국 간 다소 편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코로나19 백신 이외에도 각종 불확실성이 올해 산재하고 있다고 봤다. 우선 "미국에서는 바이든 신정부 출범 이후 재정지출 확대, 친환경 등을 골자로 하는 바이드노믹스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라며 "대규모 재정지출 및 인프라 투자가 글로벌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은 쌍순환 성장전략을 통해 거대 내수시장의 잠재력을 활용해 기존 수출중심 성장 패러다임으로부터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한은은 "향후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으나 글로벌 소비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봤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며 미국 대외정책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겠지만, 미·중간 갈등은 상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회원국간 경제력 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경제적·정치적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난민문제, 기후변화 등 회원국간 의견이 대립되는 현안을 중심으로 갈등이 고조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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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보급 시기, 재정여력 등에 따라 국가간 개선세가 다르고, 코로나19 충격이 서비스업이나 저소득층에 집중돼 국가 내 부문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했다. 한은은 "선진국·신흥국간 불균형 확대가 세계경제의 회복을 제약하는 가운데 국가내 계층간·산업간 불균형 심화로 코로나19 충격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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