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다이어리] 中 재확산 우려, 왕징 30만명 핵산검사
스마트폰 QR코드 등록후 타액 검체 PCR검사 및 풀링검사
왕징 한인타운 발길 뚝 끊겨…교민사회 불안감 확산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26일(현지시간) 오전 8시경. 중국 수도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한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에 천막이 설치됐다. 전날 저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수 검사라는 통지문을 본 터라 직감적으로 알았다. 임시 검사소다.
한인 밀집 지역인 왕징에서 확진자의 동선이 확인되자, 베이징시 당국이 26일부터 27일까지 핵산 검사를 받으라고 각 아파트 거주위원회에 통지했다. 중국인만 해당되는지, 한국인을 포함 외국인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다는 것이지 늦은 밤 설왕설래했다.
왕징 인구는 30만명. 이중 한인은 4만명 내외로 추정된다. '불과 이틀 만에 전수검사가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임시 검사소 주변을 둘러봤다. 이미 줄을 선 아파트 주민만 어림잡아 100여명. 검사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다.
검사 방식은 타액 검체 PCR검사와 취합(풀링)검사. 5명의 목에서 채취한 검체를 섞어 동시에 검사했다. 양성그룹이 나오면 2차 개별 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검사 등록 방식은 스마트폰 QR코드. 즈푸바오(알리페이)내 헬스키트에 본인의 주소를 재입력하면 개별 QR코드가 부여된다. 여권 등 신분증도 필요없다. 6세 미만 아이들은 검사 대상에서 예외다.
이번 검사는 왕징에서 20㎞ 정도 떨어진 순이구에서 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 중 1명은 왕징 소재 회사에 근무하는 중국인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의 직장이 위치한 건물(상업지구)은 25일 봉쇄됐다. 이 건물은 한인들이 주로 사는 아파트 단지들과 가까운 곳에 위치, 교민 사회의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왕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그동안 나오지 않은 터라 중국인들 역시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왕징 한 소식통은 "한인 식당가는 물론 중국 식당가에도 하룻밤새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당분간 각자 알아서 조심하는 방법 이외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14일. 홍콩에서 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들어온 27세 남성이 2주간의 격리 후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6월 신파디 시장 사태 이후 6개월여 만에 베이징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23일에는 순이구 한 주택단지에서 확진환자가 나왔고, 현재 확진자가 5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은 그동안 코로나19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모든 항공편을 베이징 인근 도시로 우회하도록 하였고, 인근 도시에서 2주 격리를 해야만 베이징 입성을 허락했다.
26일 저녁 10시께 아파트 주민 공동 웨이신(위챗)방에 1000명이 남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아파트에는 1600세대가 살고 있다. 하루 만에 4000∼5000명이 검사를 받았다는 소리다.
중국인들이 당국의 지시를 군소리 없이 잘 따른다고 봐야 할지, 중국의 코로나19 검사 방식이 앞서 있다고 봐야 할지 해석은 분분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한' 트라우마가 중국인들 머릿속에 깊이 박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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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이징 차오양구는 26일 모두 23만4413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27일 오전 8시 현재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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