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헤지펀드 "LG 계열분리 반대" 서한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미국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가 LG그룹의 계열분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화이트박스가 LG 이사회에 계열 분리 반대 서한을 보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이트박스는 서한에서 "최근 발표된 LG의 계열분리 계획은 소액주주들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실패할 것"이라며 "LG는 현재 순자산가치의 69% 수준인 주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이트박스는 "가장 훌륭한 기업 지배구조로 평판이 나 있는 LG가 소액주주들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계획을 제안했다"며 "그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계속되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들은 "명백히 더 좋은 대안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가족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희생시키는 계획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며 "LG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다는 이유로 주주들에게 반하는 행동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화이트박스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지니먼트 출신인 사이먼 왁슬리가 이끄는 펀드로 지난 3년간 LG의 지분 약 1%를 보유해왔다. LG 총수 일가는 지분 46%를 갖고 있고, 화이트박스의 지분율은 0.6% 정도로 미미해 화이트박스가 LG그룹의 경영권에 실제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분석이 다수다.
다만 최근 소액 주주의 권한을 강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재계에서는 투기 자본의 공격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LG그룹은 화이트박스의 계열분리 반대에 대해 "이번 분사로 그룹의 역량을 전자, 화학, 통신 등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주주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분할이 완료되고 성장 전략이 더 구체화하면 디스카운트 이슈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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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LG상사와 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 5개사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기존 지주사인 ㈜LG와 신규 지주회사가 내년 5월부터 독립경영에 들어간 뒤 곧바로 LG그룹과 구본준 ㈜LG 고문과의 계열 분리를 추진하는 계획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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