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구입 비용, 8년 사이에 2배 올랐다
2012년 32만원대→ 올 하반기 67만원대
휴대폰 교체주기 28개월로 4개월 길어져
지원금 적고 성능 상향평준화…교체 꺼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스마트폰 구입 가격이 8년 전보다 2배 가량 올랐다. 스마트폰 구입 가격이 늘고 내구성이 향상되면서 사용 기간도 4개월 늘어났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이동통신 사용 행태 조사 결과 올해 하반기 휴대폰 평균 구입가격(보조금 등 할인을 제외한 실제 지불 가격)은 67만원대로 조사됐다. LTE 휴대폰이 본격 보급된 2012년 상반기 32만원대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올랐다.
5G가 도입된 이후 평균 휴대폰 구입가격은 60만원~71만원대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2012년 LTE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대대적인 교체 붐이 불면서 1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크게 올랐고, 단통법이 시행된 2014년과 5G 서비스가 시작된 2019년에도 크게 뛰었다. 보조금 혜택이 줄어들고 단말기 고급화 추세로 출고가격 자체가 오른 영향이다.
교체주기 8년 전보다 4개월 늘어…"성능 차이 적고 가격만 비싸"
휴대폰 교체주기는 2012년보다 4개월 늘어난 27.9개월로 집계됐다. 휴대폰 구입 가격이 오르고 내구성도 그만큼 개선됐기 때문이다. LTE 붐과 맞물린 교체시기였던 2012년 하반기(23.9개월)이후 2년을 주기로 사용 기간이 1개월씩 길어졌다. 2014년 25개월, 2016년 26개월, 2018년 27개월을 넘어섰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과거에는 2년 약정이 일반적이었고 기간이 끝날 때쯤 번호이동을 하면 저렴한 가격에 교체가 가능했고 단말기 성능에도 문제가 생기는 시기였다"며 "요즘은 단말기 가격이 비싸진 반면 지원금은 많지 않고 성능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찾기 어렵다. 성능 차이는 별로 없는데 가격만 지속적으로 높아지니 신제품 구매를 꺼릴 수밖에 없다. 한국은 아직도 세계적으로 단말기 교체주기가 짧은 나라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최신 ICT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2030세대들의 휴대폰 사용 기간도 크게 길어졌다. 20대는 2012년 하반기 20.3개월에서 올해 하반기 25.9개월로 5.6개월 늘었다. 30대는 같은 기간 22.7개월에서 27.4개월로 4.7개월 증가했다. 40대와 50대 이상은 올해 28.7개월과 29.8개월로 각각 3.6개월, 1.7개월 늘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사용기간이 긴 경향은 대체로 유지되고 있다.
휴대폰 교체 이유 1위는 '노후화·고장'
휴대폰 교체 이유 조사 결과 '노후화·성능저하·고장이 잦아서'라는 답변이 4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문제는 없지만 최신폰을 쓰고 싶어서(25%) ▲분실·파손(14%)이 뒤를 이었다. 최신 기기를 쓰고 싶어 교체한 비율보다 고장이나 노후화로 교체했다는 답변이 2배 이상 많았다.
다만 세대별로 교체 이유는 조금 달랐다. 20대 중 29%, 30대의 30%는 최신 폰을 사용하기 위해 교체했다고 답변했다. 최신폰에 대한 욕구는 역시 20, 30대가 강했다. 40대와 50대 이상은 각각 24%, 22%에 그쳤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30대는 최신 단말기 선호도가 다른 세대보다 강하긴 하지만 과거처럼 최신폰이 출시되자마자 교체하기보다는 충분히 사용하다가 마음에 드는 최신폰이 나오면 교체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단말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예전처럼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파격적인 신기능이나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 주춤하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1년 만에 흑...
폴더블, 롤러블 등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들이 등장하고 있어 새로운 교체 수요가 생겨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성능이나 디자인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혁신적 폼팩터가 나오지 않는 한 스마트폰 교체주기 증가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