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유조선 승조원 전원 무사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항만까지 공격 당해
이란 관련 가능성에 국제사회 촉각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의 홍해 항구도시인 제다에 정박중인 유조선이 폭발물을 실은 보트의 공격을 받았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던 항만에서까지 공격이 이어짐에 따라 지정학적 불안감이 한층 고조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항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항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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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다항에 정박중인 싱가포르 선적의 BW린에서 폭발음과 화염이 발생했다. 화재는 진화됐으며, 필리핀과 인도, 중국, 루마니아 출신으로 구성된 22명 선원 역시 모두 부상을 피했다. 다만 선체의 외관은 파손됐으며 석유 일부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공격은 폭발물을 적재한 보트가 유조선 근처로 다가와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공격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인해 제다 등에 적재된 화물 등에 대한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사우디 에너지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테러와 야만적 공격은 사우디 기반시설을 노린 것으로 사우디와 그 핵심 시설을 넘어 전세계 에너지 공급망과 세계 경제를 안정을 위협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번 공격은 해상 수송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항만에서 발생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 그동안 홍해 주변을 오가는 유조선을 향한 공격은 더러 있었지만, 항만까지 들어와 공격이 가해진 것은 좀처럼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이번 공격과 관련해 배후를 자처한 곳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가장 의심을 받고 있다. WSJ는 이와 관련해 예멘 반군 쪽 입장을 청취하려 했지만, 공격 사실 등은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후티 반군 관계자는 "사우디가 예멘을 공격했으니, 사우디 역시 예멘의 반격을 피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사우디는 예멘 후티 반군을 넘어 이란을 의심하고 있지만, 이란은 관련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과 무관하며, 후티 반군 역시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설령 후티 반군이 공격 주체였더라도 이란은 무관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공격 배후로 이란을 의심하고 있다. 일단 이번 공격이 벌어진 곳이 후티 반군 활동 지역에서 1100여km 떨어진 곳이다. 이 때문에 설령 후티 반군이 이번 공격에 나섰더라도 이란의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봤다. 일종이 이란이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 이후 미국에 보내는 경고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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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는 중동과 유럽, 아시아, 북미를 잇는 주요 석유 수송로로 하루에 620만배럴의 원유 또는 정유가 오가는 곳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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